폴란드 증후군 환자의 새로운 희망
한쪽 가슴이 발달하지 않는 희소 질환을 앓고 있던 22세 여성이 보석으로 만든 인공 가슴을 장착해 새로운 삶을 찾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쉬안 자이는 '폴란드 증후군'이라는 희소 질환으로 오른쪽 가슴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았다.
쉬안 자이 /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폴란드 증후군은 한쪽 가슴이나 유두가 덜 발달하거나 아예 없는 선천성 질환으로, 주로 오른쪽에 증상이 나타나며 여성보다 남성에게 약 3배 더 많이 발생한다.
이 질환은 태아 발달 시기인 임신 6주 경 쇄골하동맥의 혈류 흐름에 방해가 생겨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쉬안은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신체가 또래와 다르다는 사실에 깊은 상처를 받았다.
"가슴을 대칭적으로 보이게 하려고 브래지어 안에 패드나 천을 넣었고, 이상한 걸 숨기기 위해 습관적으로 구부정한 자세를 취했다"고 그녀는 회상했다.
한부모 가정에서 자란 그녀는 일부 친구들의 놀림을 받기도 했으며, "아버지가 날 떠난 이유가 내 장애 때문이라고 했다"는 가슴 아픈 기억도 털어놓았다.
쉬안이 인공 가슴을 장착하고 찍은 X-Ray /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석 인공 가슴으로 찾은 자신감
10대 시절 가슴 재건 수술을 받았으나 실패한 쉬안은 3년간 석고 코르셋을 착용해야 했다. 그러나 갈비뼈 기형으로 인해 때로는 호흡 곤란까지 겪었다.
그녀의 삶에 전환점이 된 것은 2022년, 기형 교정용 인공 신체를 제작하는 보석 브랜드와의 만남이었다.
이 브랜드를 통해 쉬안은 분홍색과 은색 보석으로 제작된 맞춤형 인공 가슴을 얻게 되었다. "이 브랜드를 만나기 전까지는 내 기형은 교정이 필요한 질병이라고만 생각했다. 이제 나는 '제2의 심장'을 얻었다"고 그녀는 기쁨을 표현했다.
"날씬한 체격 때문에 가슴에 지방을 채우는 수술을 받을 수 없었는데, 이 보석 가슴 덕분에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게 됐다"며 "더 이상 민소매를 입는 게 두렵지 않다"고 말한 쉬안은 같은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희망과 용기를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녀의 이야기는 많은 누리꾼들의 공감과 응원을 받았다.
"당신은 위대하고 아름답다", "내 딸도 폴란드 증후군을 앓고 있다. 나는 당신에게서 내 딸을 봤다. 내 딸이 20대가 되면 당신처럼 위대해질 수 있길 바란다", "당신의 반짝이는 '두 번째 심장'은 당신의 미래와 같다" 등의 따뜻한 메시지가 이어졌다.
폴란드 증후군은 기대 수명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환자들의 신체적 불편함과 심리적 위축을 가져올 수 있다.
쉬안의 사례는 의학적 치료뿐만 아니라 창의적인 대안을 통해서도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다.
그녀의 '제2의 심장'은 단순한 보석 장식이 아닌,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용기의 상징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