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내 엉덩이에 키스(kissing my ass)' 중"
주요 무역상대 57개국을 상대로 파격적인 무역 정책을 펼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고만장한 발언을 내놓고 있다.
지난 8일(현지 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Politico)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부과받은) 모든 국가가 내게 전화해 굽신거리고 있다(kissing my ass)"면서 조롱에 가까운 표현을 썼다.
또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가 '제발, 제발 부탁입니다. 뭐든지 하겠습니다. 제발 합의해 주세요'라며 무릎을 꿇고 빌고 있다"면서 "대단히 좋은(good and legendary) 상황"이라고 자신의 관세 정책을 과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이는 워싱턴 국립건축박물관 전국공화당의회선거위원회(NRCC) 모금 만찬에서 한 공화당 의원이 트럼프의 최근 무역 정책이 중간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반기를 들자 이를 반박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무역 정책에 반대하는 공화당 의원들을 '반역자'라고 칭했다.
그는 "일부 반역자들은 의회가 나를 대신해 무역 협상을 지휘해야 한다고 말할 것"이라며 "분명히 말해두자면 당신은 나처럼 협상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중간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며, 엄청난 압도적 승리를 거둘 것이다. 나는 정말 그렇게 믿는다"며 확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4년 7월 미국 위스콘신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첫 날 한 트럼프의 지지자가 '트럼프 매우 잘 한다(kicks ass)'는 문구가 적힌 모자를 쓰고 있다. / GettyimagesKorea
이와 함께 "나는 아메리칸드림을 수호해야 한다"며 "미국 국민을 수호해야 한다. 그게 나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미국이 지난 50년간 다른 국가들에 갈취당했다는 주장을 재차 반복하며 "더는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9일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별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10%의 기본관세만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추가 관세, 미국 기업 제재 등으로 미국 상호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에 나선 중국만 관세 유예 국가에서 제외했다.
지난 5일 영국 런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 Gettyimages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