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10대 여성, 6일간 23명에게 집단 강간당해 충격
인도에서 또 한 건의 충격적인 성폭력 사건이 발생해 국제적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인도 영자 일간지 힌두스탄타임스는 19세 여성이 약 일주일 동안 고립된 채 23명의 남성에게 집단 강간당한 사건을 보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현재 용의자 6명은 체포됐으나, 나머지 17명 중 11명은 신원조차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피해 여성은 지난달 29일 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우타르프라데시주 바라나시의 한 카페로 끌려갔다. 그곳에서 약물이 든 음료를 강제로 마신 후 의식이 흐려진 상태에서 연이은 성폭행의 피해자가 됐다.
피해자는 경찰 조사에서 "바라나시의 시그라 지역 내 여러 호텔을 옮겨 다니며 끔찍한 일을 당했다"며 "가해자 중 일부는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었다"고 진술했다.
도움 요청마저 악용된 잔혹한 범행
피해 여성은 여러 차례 탈출을 시도했으나 그때마다 다른 남성들에게 다시 납치돼 성폭행당했다. 심지어 도움을 주겠다고 접근한 남성들마저 약물을 먹인 뒤 성폭행을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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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에 따르면 도망치던 피해자에게 낯선 남성 두 명이 도움이 필요하냐며 국수를 건넸는데, 여기에도 의식을 흐리게 하는 약물이 섞여 있었다.
피해 여성은 지난 4일에야 간신히 탈출해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고, 이후 경찰에 신고했다.
현지 경찰은 피해자의 진술을 토대로 사건 발생 장소와 나머지 용의자들을 추적 중이다.이 과정에서 6명은 체포돼 기소됐으나 나머지 용의자들은 신원 파악도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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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성범죄 처벌과 현실의 괴리
이번 사건은 인도 법원이 10대 소녀를 집단 강간하고 살해한 범인들에게 사형을 선고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발생했다.
인도 일부 지역에서는 강간범에게 종신형을,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강간범에게는 사형을 선고하는 법안을 시행 중이다.
하지만 미국 ABC뉴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5년까지 인도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범죄 사건의 95%가 무죄 판결이나 감형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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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의 한 무료법률지원센터는 "허술한 심문, 부적절한 증거 수집, 변호사 부족 등이 문제"라며 사형 선고가 실제 집행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현실을 지적했다.
인도 국가범죄기록국 자료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경찰에 접수된 강간 사건은 3만 1000건의 성폭행 사건이 보고됐다.
이는 하루 평균 86건에 달하는 수준이다.
가해자들의 보복, 경찰 조사에 대한 불신, 가족이나 친족에 의한 성폭행이 많은 사회적 특성을 고려할 때, 실제 피해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