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14일(수)

지진 현장 영상에서 구조 요청하는 '손짓'만 보고 친언니 찾아낸 동생... 안타까운 결말

붕괴 현장 영상에서 발견한 언니의 손 단번에 알아차린 동생


미얀마에서 규모 7.7 강진이 발생한 지 열흘이 넘으면서 생존자 구조가 사실상 마무리되고 있다. 미얀마 군사정권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3,600명, 부상자와 실종자는 각각 5,017명, 160명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지진으로 인한 아파트 붕괴 현장을 담은 영상 속 손짓 하나로 친언니를 발견한 여동생 사연이 안타까움을 안긴다.


인사이트X 'vi18570517'


지난 7일 중국 매체 신저우일보와 중화일보 등에 따르면 지진 피해로 붕괴된 미얀마 만달레이의 12층 콘도미니엄 '스카이 빌라(Sky Villa)'에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중국인 밍씨는 자신의 언니 밍옌주와 사촌 양리칭이 무너진 스카이 빌라에 갇혔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후 구조 장면이 담긴 영상 하나를 접하게 됐고, 거기서 구조대가 잔해 속 여성을 향해 말을 건네자 한 손이 튀어나와 흔들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인사이트Douyin


밍씨는 그 영상을 20번 넘게 돌려봤다고 한다. 그리고 '그 손'이 언니임을 확신했다. 엄지손가락에 끼워진 반지가 결정적인 단서였다. 평소 언니는 엄지에만 반지를 착용하는 습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구조대에 "제발 저 손의 주인을 찾아주세요. 제 언니와 사촌이에요"라며 간절히 호소했다. 


이후 구조대는 해당 위치를 중심으로 수색에 나섰고, 지난 4월 4일 오후 4시경 무너진 콘도 잔해 속에서 밍옌주와 양리칭의 '시신'을 발견했다. 


인사이트(좌) 밍씨의 언니 밍옌주, (우) 밍씨의 사촌 양리칭 / Douyin


이들이 착용하고 있던 반지는 구조대가 직접 가족에게 전달했으며, 현장에 있던 가족들은 구조대 앞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감사를 전했다.


밍씨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은 지진보다 더 큰 아픔을 남기며 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