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14일(수)

"속눈썹 짧아야 진짜 남자" 유행에 풍성한 속눈썹 면도기로 밀어버리는 남자들 (영상)

속눈썹 너무 길다며 잘라내는 남성들...틱톡서 인기


길고 풍성한 속눈썹은 남녀를 막론하고 눈매를 또렷하게 살려주고, 인상을 부드럽고 깊이 있게 만들어주는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특히 속눈썹 긴 남자들은 신비로운 느낌에 고급미까지 준다.


그런데 이 매력적인 속눈썹을 스스로 없애려는 남자들이 있다. 그것도 '남자다움'을 위해서 말이다.


인사이트TikTok 'billybeebaddestbitch'


최근 틱톡에서 시작된 황당한 트렌드 하나가 누리꾼들의 혼란을 자아내고 있다. 


영상 속 남성들은 바짝 눈앞까지 바리깡(이발기), 면도기를 들이대며 속눈썹을 제거하고, 일부는 아예 가위를 들고 정교하게 정리 하는 모습까지 보여준다.


이는 더 남자답게 보이기 위함이었다. 해당 영상은 틱톡에서 무려 3,740만 뷰를 기록하며 확산 중이다. 


최근 그루밍족(grooming)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는데 미용과 패션 등에 투자하며 외모 관리를 통해 자기 관리를 하는 남성들을 일컫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틱톡발 속눈썹 밀기 챌린지는 '그루밍의 진화'가 아닌 '그루밍의 퇴보'라는 지적도 나온다.


Watch on TikTok


또한 눈에 너무 가까이 날이 있는 도구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위험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도대체 왜 저러는 거냐", "속눈썹은 미는 게 아니라 지키는 거다", "진짜 남성미는 눈 건강부터 챙기는 거다"라며 경악과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발사이자 그루밍 전문가 에민 칸 역시 "남성도 관리가 필요하다"며 "좋은 이발과 수염 정리는 남성을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속눈썹을 밀어야 남자다워 보인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이건 그냥 웃긴 유행일 뿐이다"라고 일침을 날렸다.


Watch on TikTok


한편 속눈썹은 단순히 '멋'을 위해 밀어버리기엔 너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속눈썹은 단순 미용을 위한 요소가 아닌 '신체 보호 기능'을 가진 존재다. 미국 안과학회(AAO)에 따르면, 속눈썹은 눈에 먼지나 이물질이 들어오는 걸 막아주는 자연 방어막 역할을 한다. 눈 앞에 벌레나 이물질이 접근할 때 반사적으로 눈을 감게 해주는 기능도 수행한다.


UC 데이비스 안과학 교수 아이반 슈와브는 속눈썹에 대해 "몸에 있는 털 중에서도 가장 독특한 존재"라며 "속눈썹은 절대 흰 머리가 나지 않고, 수명도 길며, 피부암 발생률도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2015년 학술지 왕립학회 인터페이스 저널(Journal of the Royal Society Interface)에 실린 한 연구에서도 속눈썹은 눈의 수분을 최대 50%까지 유지시켜주는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