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북미 유통 전문가 소피아 황-주디에쉬 부사장 영입
삼성전자가 글로벌 리테일 전략을 총괄할 부사장으로 북미 유통 전문가인 소피아 황-주디에쉬 전 토미 힐피거 북미 대표를 전격 영입했다.
이는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 디자이너 마우로 포르치니를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최고디자인책임자(CDO)로 기용한 데 이은 '이재용표 글로벌 인재 확보 전략'의 일환이다.
지난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황 전 대표를 글로벌 리테일 전략 부문 총괄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미국에서 이민자 가정에서 자란 황 부사장은 허드슨스베이 사장, 울타뷰티 전략담당 부사장 등을 지낸 인물로, 북미 시장에서 B2C 유통 전략가로서 실력을 인정받아 왔다.
사진=인사이트
황 부사장은 자신의 링크드인에 "세계적으로 큰 기업 중 하나에서 일할 수 있다는 점, 내 뿌리로 돌아갈 수 있게 해준 회사에서 일하게 된 것이 꿈만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디자인·유통 글로벌 투톱 인사...'이재용st 파격 인재 전략' 본격화
글로벌 유통 전문가에 이어 삼성전자는 지난 1일에는 그룹 역사상 첫 외국인 디자인 총괄 사장으로 마우로 포르치니를 임명했다. 포르치니 사장은 필립스에서 제품 디자이너로 커리어를 시작해 3M, 펩시코에서 CDO를 지낸 글로벌 디자인계 거물로 꼽힌다.
포르치니 사장은 SNS에 "펩시코에서의 잊을 수 없는 13년을 뒤로하고, 이제 창조하고 영감을 주며 영향력을 확장하겠다는 제 일생의 미션을 이어 나가겠다"고 적었다. 삼성전자는 그가 합류함에 따라 모바일, TV, 생활가전 전반에 걸친 디자인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 뉴스1
이 같은 글로벌 인재 영입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인사 철학과 맞닿아 있다. 이 회장은 임원 대상 세미나 영상 메시지를 통해 "경영진보다 더 뛰어난 특급 인재를 국적과 성별에 상관없이 양성하고 모셔 와야 한다"며 "필요하면 인사도 수시로 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한편 현대자동차 역시 지난해 말 창사 이래 첫 외국인 CEO로 호세 무뇨스 사장을 선임하며, 글로벌 인재 중심의 인사 기조를 공식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