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7일(월)

"김건희, 한남동 관저 빨리 나가고 싶다고 경호처 압박해"

"경호처에서 입의 혀처럼 굴던 이들이 가장 먼저 등 돌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퇴거가 임박한 가운데, 경호 인력의 이탈 조짐이 뚜렷하고 대체 인력 충원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퇴임한 대통령을 일정 기간 수행하던 기존 경호관들이 대거 이탈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7일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박관천 전 경정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보통 대통령의 현직 시절 수행경호부에 있던 사람들이 함께 나가 전직 대통령을 경호하는 것이 관례인데, 이번에는 가지 않는 인원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박 전 경정은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애를 먹고 있다는 말이 있다"며 "윤 전 대통령이 임기를 영광스럽게 마친 게 아니라 불미스러운 일로 퇴임하게 됐다는 인식이 내부에도 퍼져 있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 / 뉴스1김건희 여사 / 뉴스1


이어 "밑에서 입의 혀처럼 굴던 사람들이 제일 먼저 등을 돌리고 있다"고 했다.


또한 박 전 경정은 "김건희 여사도 빨리 한남동 관저를 떠나고 싶어 한다더라"며, "대책 없이 경호처를 쪼다 보니 내부 불만이 상당하다"고 전했다.


충성 맹세했던 강경파도 결국 개인 신분으로


윤 전 대통령을 강하게 비호하던 경호처 '강경파'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박 전 경정은 "김성훈 차장이나 이광우 경호본부장 같은 인물들도 점차 통제력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직 시절 충성을 맹세했던 이들조차 사표를 내고 민간인 신분으로 윤 전 대통령 곁에 남게 될 것"이라며, 퇴거 이후 경호 체계가 급격히 재편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뉴스1윤석열 전 대통령 / 뉴스1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새로 머물 예정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 대해서는 "전직 대통령 경호에 필요한 최소한의 조건조차 갖추지 못한 곳"이라고 진단했다. 박 전 경정은 "보통 전직 대통령은 독립 가옥으로 가고, 거처와 경호동이 같은 담장 안에 있어야 한다"며 "대통령 거처 내에 경호원 공간과 별도의 독립 CCTV 관제 체계도 필수인데, 아크로비스타는 이런 기본 조건이 미비하다"고 했다.


주민 분위기, 당선자 시절과 많이 달라져


윤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아크로비스타에 거주했을 당시와 비교해, 현재의 주민 여론도 사뭇 달라졌다는 점도 짚었다.


김건희 여사 / 뉴스1뉴스1


박 전 경정은 "그때는 지하 코바나컨텐츠를 경호 지휘소(CP)로 활용했고, 엘리베이터 한 대를 전용으로 쓰는 등 주민들의 양해가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전직 대통령이 새 거처에 입주할 때 주민들이 간단한 환영식이라도 해 주지만, 윤 전 대통령에게는 그런 조짐조차 없다"고 꼬집었다. 경호 여건 미비, 인력 이탈, 지역 민심 악화까지 겹치며, 윤 전 대통령의 퇴거 이후 삶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