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7일(월)

10대 중국인 2명, 수원 공군기지 '몰카' 마구 촬영... "전투기 찍었다"

경기도 수원 공군기지 인근에서 전투기 무단 촬영한 중국인 검거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공군 제10전투비행단 부근에서 전투기를 무단으로 촬영한 중국인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7월 이륙하는 KF-21 보라매 / 뉴스1지난 7월 이륙하는 KF-21 보라매 / 뉴스1


경기남부경찰청 안보수사과는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 위반 혐의로 10대 후반인 중국인 A 씨 등 2명을 형사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1일 오후 3시 30분께 수원 공군기지 부근에서 DSLR 카메라와 휴대전화를 이용해 이·착륙 중인 전투기를 무단으로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 등의 범행을 목격한 주민은 "남성 2명이 공군기지 주변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사건 현장을 관할하는 화성동탄경찰서 안보 수사 담당자 및 도경 테러·방첩 수사 담당자 등은 즉각 현장에 출동해 A 씨 등을 임의동행 형식으로 경찰서로 데려와 조사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ixbay


조사 결과, 이들은 중국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로, 사건 발생일로부터 3일 전 관광비자로 중국에서 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소지하고 있던 DSLR 카메라와 휴대전화에서는 비행 중인 전투기 사진이 다량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A 씨 등이 수원 공군기지 외에 다른 군사시설이나 국가중요시설에서도 범행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또한, 이들을 형사 입건하고 출국정지 조치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비행기 사진을 찍는 취미가 있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은 이를 있는 그대로 믿을 수 없다고 보고 대공 용의점 여부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어서 자세한 내용은 말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