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렁크에 대형견 매달고 도로 질주한 70대 운전자 "고의 아냐"
충남 당진의 한 도로에서 살아있는 대형견을 트렁크에 매단 채 주행을 이어가 경찰에 붙잡힌 운전자가 "고의성은 없었다"고 진술했다.
지난 6일 충남 당진경찰서는 승용차 트렁크에 대형견을 밧줄에 매달고 주행한 70대 운전자 A씨를 상대로 입건 전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후 1시께 충남 당진시 대덕동의 한 도로에서 트렁크에 대형견을 매달고 그대로 주행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이 확보한 주행 당시 영상을 보면 '차우차우'로 추정되는 대형견은 A씨의 차 트렁크에 밧줄로 매달려 아스팔트 바닥에 하반신이 그대로 끌려가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차량의 빠른 주행 속도로 인해 바닥에서 흙먼지까지 일어나고 있지만, 운전자는 차량을 정차하지 않는 모습이다.
해당 차량과 운전자를 경찰에 신고한 목격자는 "다른 차들이 마구 경적을 울리며 항의하는 상황이었고 처음엔 저게 뭔지 몰라 굉장히 당황했다"며 "가까이 붙어 확인해 보니 대형견이 매달려 있어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트렁크에 매달린 대형견은 끝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의 운전자는 "내 개는 아니다. 개를 트렁크에 넣고 숨이 막힐까 봐 트렁크를 열고 이동 중이었다"며 "고의는 아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이동 경로와 당일 정황 등을 중심으로 동물보호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며 추가 증거 확보 후 A씨의 입건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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