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7일(월)

美 전문가 "한국인들, 北 남침시 미국 도움 지나치게 확신하고 있어"

미국인 4명 중 1명 "북한 남침시 미국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


미국인 4명 중 1명은 북한이 대한민국을 침공할 경우 미국이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현지 시각) 한국·대만 정치 전문가로 활동 중인 티모시 리치 미국 웨스턴켄터키대 정치학과 교수는 북한전문매체 '38노스'를 통해 북한이 대한민국을 침공할 경우, 미국이 보일 반응에 대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지난 2월 미국인 552명과 한국인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미국인들의 24.3%가 "미국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예상했으며 미군이 한국에 파병돼 한국을 지켜줄 것이라고 답한 미국인의 비율은 37%로 저조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반면 한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단 7.1%의 응답자만 '북한의 남침 시 미국의 무대응'을 꼽았다.


미국의 무기 및 정보 등 군사 지원이 있을 것이라 예상한 응답자 역시 62.9%로 같은 응답을 선택한 미국인의 비율(49.4%)보다 높았다.


리치 교수는 "한국인은 북한이 남한을 침공할 경우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포함해 미국이 대응할 것이라는 더 큰 확신을 보이는 반면, 미국 응답자들은 이 시나리오에서 미국이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비율이 3배 이상 높았다"고 말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 gettyimagesBank김정은 국무위원장 / gettyimagesBank


이어 "한국인 대부분은 자국에 미군이 이미 주둔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라며 북한의 남침 시, 미군의 지원을 기대하는 한국인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리치 교수는 "미국과 한국의 대중 모두 전쟁 상황의 심각성 자체는 인정하지만, 한국인들이 미국의 도움을 지나치게 확신하고 있는 점이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이는 미국의 '불충분한 전쟁 원조'를 한국인들이 잘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는다"고 지적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