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로봇 기술로 병원 혁신에 도전하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의료 현장에 로보틱스 솔루션을 도입하며 병원 혁신에 나섰다. 현대차·기아는 한림대학교성심병원과 '로봇 친화 병원 구성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현대차·기아의 '로보틱스 토탈 솔루션'을 의료 공간에 적용하고, 병원 환경에 최적화된 로봇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추진됐다.
사진제공= 현대자동차
현대차·기아는 이미 팩토리얼 성수 등 민간 오피스를 대상으로 다양한 로봇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 친화 빌딩' 구축 사업을 진행해 왔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복잡성과 정밀성이 요구되는 의료공간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로봇 친화 병원'을 구축할 계획이다.
병원은 환자와 의료진, 휠체어 및 이동식 침대 등 다양한 사물이 혼재된 고밀도 환경으로, 로봇의 정밀한 주행 성능과 안전성이 중요하다.
또한 의료정보 보호, 감염 관리 및 출입 통제 등 특수 목적까지 고려해야 하는 만큼, 기존 오피스와 차별화된 병원 전용 로봇 기술 개발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기아는 국내 최대 규모의 로봇 운영 경험을 보유한 한림대의료원과 협력해 실증 작업을 본격화한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은 의료 공간 맞춤형 로봇 서비스 및 솔루션 구축을 담당하며, 관련 자문과 설계 지원, 기술 검토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사진제공= 현대자동차
구체적으로 병원 맞춤형 배송 로봇 및 관제 시스템, 안면 인식 기반 인증, 특수물품 배송 이력 관리 시스템 등을 개발한다. 한림대학교의료원은 실제 의료 공간을 테스트 베드로 제공하고, 사용성을 검증하며 피드백을 수집할 계획이다.
양사는 첫 실증 거점인 한림대학교성심병원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규 로봇 제품 기획과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향후 타 병원으로의 기술 확산도 도모할 예정이다.
더불어 로봇 친화 병원의 표준 및 인증체계를 공동 수립하고 관련 시장 기반 강화에도 힘쓸 계획이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장 현동진 상무는 "한림대학교의료원과의 협력을 통해 의료진의 업무 부담 경감과 환자의 편의성을 높이며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림대학교의료원 김용선 원장은 "현대차·기아와 협력을 통해 인간 중심적 로봇 친화 병원을 구축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