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7일(월)

전한길, 정치 관련 글 모두 내려... 그 뒤 "세금만 27억" 분노

"정치 관련 글 모두 삭제...카페 성격에 맞는 글만 부탁"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된 다음 날, 한국사 강사 전한길(55) 씨가 돌연 "정치 관련 글을 모두 내렸다"고 밝히며 다시 강의 활동을 재개할 뜻을 내비쳤다. 


한때 연봉 60억 원의 ‘한국사 일타 강사’에서 극우 정치 성향 논란의 중심에 섰던 전 씨는 이번 발언을 통해 수험생 커뮤니티에서의 본업 복귀를 암시한 것으로 보인다.


전 씨는 지난 5일 오전 ‘한국사 카페’에 "한길샘입니다. 오늘 국가직 9급 총평 및 적중"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해설 강의는 오늘 저녁쯤 업로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 카페 성격과 상관없는 정치 관련 글들은 모두 삭제했고, 향후에도 이 카페 성격에 맞는 글만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 YouTube '꽃보다전한길'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 YouTube '꽃보다전한길'


그간 수험생 커뮤니티에서 정치적 발언을 이어온 전 씨는 1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당시 돌연 계엄령 가능성을 언급하고, 부정선거 의혹에 동조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카페 내에서는 그를 비판하는 글이 이어졌고, 일각에서는 "극우적 주장으로 카페 분위기를 흐린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탄핵 다음 날엔 유튜브서 후원 호소…"보수 승리 위해 집회·청년 지원해야"


지난달 14일에는 "‘탈퇴합니다’는 글이 몇 개 보인다"고 언급한 뒤 활동을 멈췄다가, 이번 글을 통해 다시 강의 현장으로 복귀하는 모습이다. 한 회원은 윤 전 대통령 파면 직후 "한길샘 내년도 하시나요?"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뉴스1 뉴스1 


그러나 전 씨가 "정치 글을 모두 내렸다"고 한 것이 자신이 올린 글을 지운 것인지, 다른 회원들의 게시물을 정리한 것인지를 놓고는 해석이 엇갈린다. 전 씨는 지난 4일 탄핵 선고 이후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충격을 받은 듯한 표정으로 "보수 우파가 승리하기 위해 집회도 해야 하고 청년들도 지원해야 한다"며 후원을 요청했다.


이어 "많은 선거 자금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직접적인 정치 활동을 위한 자금 조달에 나선 모습도 보였다.


이에 한 매체가 "고수익을 올리던 강사가 정치 자금을 요구한다"고 비판하자, 전 씨가 운영 중인 인터넷 매체 ‘전한길뉴스’는 반박에 나섰다. 매체는 "전한길은 최근 3년간 180억 원이 넘는 수입을 올렸고, 연간 27억 원에 이르는 세금을 납부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2024년 12월에는 연봉 60억 원 규모의 장기 계약도 새로 체결했다"고 밝혔다.


"돈 때문 아냐...보수 우파 싱크탱크 설립이 목표"


YouTube '전한길 뉴스'YouTube '전한길 뉴스'


'전한길뉴스'는 또 "이런 전한길이 기존 수익 기반을 내려놓고 정치에 뛰어든 것을 돈 때문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억지"라고 반발했다. 이어 "그의 정치 참여는 우파 시민사회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며, 미국의 헤리티지 재단처럼 보수 우파 싱크탱크를 만들어 법률, 정치, 시민운동 분야의 인재를 키우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전 씨가 본격적인 정치 활동을 이어갈지, 아니면 본업인 한국사 강사로 돌아설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다만 그의 발언 하나하나가 여전히 강의실 바깥에서 더 큰 반향을 낳고 있는 건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