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피해 현장에 보내진 바퀴벌레 10마리...역할 '눈길'
미얀마에서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해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현재까지 미얀마에서는 3,300명 이상의 사망자가 확인됐으며 지금도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는 상황.
폐허가 된 현장에 바퀴벌레가 등장했다.
HTX
지난 5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내무부 산하 인공지능 연구소 HTX에 따르면 미얀마 지진 구조 현장에 바퀴벌레 10마리를 파견했다.
'사이보그 바퀴벌레'라 불리는 이것은 길이 약 6cm의 마다가스카르휘바람바퀴로, 등에 적외선 카메라와 센서를 장착했다. 적외선 센서는 인간의 체온을 감지할 수 있어 생존자를 찾고 구조를 유도할 수 있다.
또한 바퀴벌레의 움직임은 신경근육 부위에 미세한 전기 신호를 보내 제어할 수 있으며 수집된 정보는 머신러닝 알고리즘으로 분석돼 현장 구조팀에게 무선으로 전송된다.
HTX
싱가포르가 박수받은 이유
크기가 작고 움직임이 유연한 바퀴벌레의 특성을 이용해 무너진 건물의 좁은 틈 사이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수색을 진행한 것이다.
사이보그 바퀴벌레는 지난달 31일, 축구장 2개 규모의 붕괴된 병원 내부에 첫 투입됐다. 바퀴벌레들은 싱가포르 민방위대(SCDF)와 구조견이 수색을 마친 후 약 45분간 잔해 아래를 정밀 탐색했다.
이후에도 바퀴벌레들은 수도 네피도에서 두 차례 더 투입돼 수색을 벌였다고 한다.
HTX는 "이번 파견은 인도주의 작전에 사이보그 곤충 기술이 실제로 적용된 세계 최초 사례"라며 "현장 데이터를 통해 기술을 더욱 고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