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8세 소녀, 월 9천원에 회사 화장실에서 생활
저렴한 임대 주택을 찾지 못한 신입 사원이 회사 전시장 화장실에서 약 9,200원을 내고 생활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중국 최대 SNS 더우인(중국판 틱톡)에서는 중국 후난성의 한 가구 도매점 판매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양(18) 씨의 영상이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양씨는 2024년부터 가구 도매 매장에서 일하며 생계를 꾸려왔다. 입사하며 사장님의 집에서 지냈지만 올해 독립을 결심했다. 그러나 평균 월세가 800위안(한화 약 15만 원)을 넘어서며 주거난에 부딪히고 말았다.
결국 양씨는 회사 사장에게 부탁해 전시장 내 화장실을 빌렸다. 그녀는 200위안(약 3만 8천 원)을 월세로 제시했지만 사장님은 수도세 명목으로 50위안(한화 약 9,200원)만 받기로 했다.
영상 속 그녀의 하루는 이렇게 시작된다. 접이식 침대를 펼쳐 잠을 자고 칸막이에 천을 걸어 사생활 공간을 만든다. 화장실 세면대에서 세수와 화장을 하고 심지어 간단한 요리도 그 안에서 해결한다. 컵라면을 먹고, 빨래를 하고, 옷을 정리하는 모습까지 등장한다.
저렴한 주거 공간을 찾지 못한 현실적 선택
"냄새요? 매일 청소해서 괜찮아요"라며 웃어 보이는 그녀. 이 생활이 불편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잠잘 공간만 있어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현재 그녀의 월급은 약 3,000위안(한화 약 553,000원)이며, 생활비로는 300~400위안(한화 약 55,300~73,400원)만 사용한다. 나머지 급여는 미래의 집과 차를 위해 저축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전시장 자체에서 지내보라고 제안했지만 양씨는 "너무 넓어서 불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중국의 급격한 도시화와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해 젊은 세대들이 적정 가격의 주택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로, 양씨의 선택은 중국 내 주거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