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14일(수)

"죽기 전 하고 싶은 거 다 해야지" 말기암 판정 받고 200명의 남성들과 잠자리 가진 여성

불치병 진단 후 성적 자유를 찾아 떠난 여정


42세라는 이른 나이에 치료 불가능한 말기암 진단을 받은 몰리 코찬(Molly Kochan).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카이다이빙이나 세계여행 같은 버킷리스트를 떠올릴 때, 몰리는 완전히 다른 선택을 했다.


그녀는 남편과 이혼한 뒤 189명 이상의 남성과 잠자리를 가지는 '섹스 여행'에 나섰다. 


인사이트몰리 / Instagram


3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더선은 몰리의 사연을 소개했다.


몰리는 33세에 유방에서 혹을 발견했지만 의사로부터 "너무 어려 암이 아닐 것"이라는 말을 듣고 안심했다. 그러나 6년 후 유방암 진단을 받았고 항암치료와 더블 유방 절제술, 방사선 치료로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


2015년에는 암이 뇌와 간, 뼈까지 전이되고 말았다. 몰리는 말기암이라는 충격적인 진단을 들은 후 삶의 방식 자체를 바꾸기로 결심했다. 


그리고는 남편과의 15년 결혼 생활을 6개월 만에 정리했다. 몰리는 그녀는 "조금 더 조심스러운 사람이었으면 이런 선택 못 했을 거예요. 암이 있었기에 용기가 났어요"라고 고백했다.


인사이트몰리와 그녀의 친구 니키 보이어 / Dying for Sex podcast


이후 남성들과 잠자리를 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섹스는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한다. 병을 잊게 하는 최고의 방법이었다"며 죽기 전까지 한 치의 후회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잠자리 상대 중엔 라이언 레이놀즈 닮은 남자부터 광대 분장을 한 시신 처리사, 발 페티시를 가진 남성까지 각양각색이었다.


팟캐스트로 남긴 '유쾌한 섹스 일기'


이 충격적인 경험은 절친이자 방송 진행자였던 니키 보이어(Nikki Boyer)에 의해 팟캐스트 '다잉 포 섹스(Dying For Sex)'로 기록됐다.


2019년, 4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몰리. 그녀가 세상을 떠난 뒤인 2020년 이 팟캐스트 내용이 공개됐다. 청취자들의 뜨거운 반응 속에 500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큰 울림을 줬다. 니키 보이어는 이 드라마가 단순한 섹스 이야기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인사이트FX Networks


팟캐스트에서 몰리는 점심 전까지 두 번의 데이트를 했고, 던킨 도너츠에서 만난 남자와 키스한 이야기부터 "건강이 안 좋아질수록, 섹스는 더욱 거칠어졌어요. 삶을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거든요" 등의 경험담을 털어놨다. 


몰리는 단순한 육체적 욕망만을 좇았던 게 아니다. 그녀는 어릴 적 겪었던 성적 학대의 기억을 되찾고, 다시금 자기 몸을 되찾고자 했던 의지의 발현이었다.


그녀는 죽기 전 일기장에 "사랑에 빠지고 싶었지만 그 남자는 오지 않았어요. 그런데 문득 깨달았죠. 난 지금 사랑에 빠져 있어요. 나 자신과요"라고 적었다.


인사이트FX Networks


최근 이 이야기는 배우 미셸 윌리엄스가 주연을 맡아 드라마 'Dying for Sex'로 제작됐다. 미셸 윌리엄스는 "6번 연속 가짜 오르가즘을 연기해야 했던 장면이 가장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코미디언 롭 델라니는 극 중 몰리의 이웃으로 등장하며, 몰리의 지배적인 성향을 끌어내는 장면에서 "하이힐 신고 고환을 차달라"고 요구하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윌리엄스는 "30년 연기 인생 동안 다양한 성적 장면을 소화했지만, 혼자 하는 장면은 처음이라 긴장됐다"며 "그 장면이 끝날 때쯤엔 금붕어 어항을 보며 자위하는 연기를 하게 되더라. 대본을 보고 '진짜 미쳤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