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대기 16시간... 결국 다리 절단한 여성
수술 지연을 겪은 여성이 결국 다리를 절단했다는 사연이 전해진다.
지난 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DailyMail)에 따르면 영국에 사는 몰리 하브론(Molly Harbron, 26)은 병원의 수술 지연으로 다리 한쪽을 잃고 의족으로 살아가고 있다.
몰리는 5년 전인 2020년 4월의 어느 날, 엄마에게 왼쪽 다리가 심하게 저리고 시린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에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다.
당시 극심한 통증을 겪은 몰리는 이후의 기억을 전부 잊어버렸고, 오로지 수술에서 깨어나 절단된 다리를 확인한 순간만이 각인되었다고 한다.
SWNS
의료진은 몰리가 처음 병원에 왔을 때 심부정맥혈전증 또는 정맥 혈전을 의심했지만, 적절한 검사를 제때 하지 않았다.
이날 병원에 오전 11시 30분에 도착한 몰리는 다음 날 오후 1시 30분이 되어서야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예상치 못하게 다리를 절단한 그는 직업이었던 간병인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간병인으로 일하려면 하루에도 몇 번씩 계단을 오르내려야 했기 때문이다.
이후 하브론은 의료 과실을 전문으로 다루는 변호사에게 병원의 책임에 대한 조사를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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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의료진은 "하브론이 (입원 당일) 오후 9시까지 수술을 받았다면 다리를 절단하는 일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 인정하고 최소 10만 파운드(한화 약 1억 8,758만 원)의 배상금을 지급했다.
현재 하브론은 의족을 사용해 걸어 다니고 있다. 의료사고를 겪은 이후 인연을 맺은 다니엘(Daniel)과의 결혼식에서도 의족을 착용하고 버진로드를 밟았다.
하브론은 의족을 착용한 자신이 '평범한 사람'이라면서 "모든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기 전까지는 휠체어에 갇혀 있는 삶을 살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의 변호사 측도 "재활 치료를 조기에 받으면 사지를 잃은 후에도 다시 전처럼 삶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