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05일(월)

2025년 패션 트렌드는 조용하지만 강렬한 '드뮤어룩'... 정석 브랜드는?

2025년 패션 트렌드, 드뮤어 룩의 매력과 진화


2025년 패션계에서 주목받는 트렌드는 '드뮤어 룩'이다. 


프랑스어로 '조용한', '얌전한'을 의미하는 '드뮤어'에서 유래한 이 스타일은 차분하고 중성적인 색감, 활동성을 중시한 미니멀한 디자인, 그리고 오래 입어도 변함없는 고급스러운 소재를 통해 여성스러운 실루엣과 우아한 세련미를 추구한다. 


드뮤어 룩은 튀지 않는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며, 지난 2023년부터 인기를 끌었던 '올드머니 룩'의 영향을 받아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인사이트사진제공= 랄프로렌


올드머니 룩과 드뮤어 룩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매력을 지닌다. 올드머니 룩이 전통적인 상류층 스타일을 기반으로 한다면, 드뮤어 룩은 이를 세련되고 실용적으로 재해석했다. 


컬러 면에서도 차이가 있는데, 올드머니 룩이 클래식한 네이비, 브라운, 다크 그린 등을 사용한다면 드뮤어 룩은 베이지, 블랙, 그레이 등 뉴트럴 컬러 팔레트를 활용해 모던함을 더한다.


또한 드뮤어 룩은 자연스러운 실루엣과 활동성을 강조하며 세대를 초월해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드뮤어 룩이라는 용어는 지난 2023년 틱톡커 줄스 르브론의 영상에서 시작되었다. 


그는 자신의 출근용 메이크업을 소개하며 '드뮤어하게 행동한다'고 표현했는데, 이는 얌전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을 지향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 영상이 밈으로 확산되면서 드뮤어가 트렌드로 부상했고, 드뮤어 룩이 회자되기 시작했다.


인사이트사진제공= 랄프로렌


랄프 로렌 컬렉션, 에르메스, 로로피아나 등 오랜 시간 동안 점잖은 분위기를 선보여 온 브랜드들은 드뮤어 스타일을 개성 있게 발전시켜왔다. 


랄프 로렌 컬렉션은 아메리칸 클래식의 대표적 아이콘으로 올드머니 룩의 전형성을 보여주면서도 모던 클래식 스타일을 제안한다. 


에르메스와 로로피아나는 각각 가죽과 캐시미어 유산을 활용해 고급 소재에 집중한 드뮤어 룩을 선보인다.


2025년 드뮤어 룩의 핵심은 컬러와 소재에 있다. 팬톤 컬러 연구소가 발표한 2025 올해의 컬러인 '모카무스'는 붉은 기를 뺀 부드러운 브라운으로, 이미 헤어 및 메이크업 컬러에서도 유행하고 있다. 


막스마라는 모카무스를 헤리티지 컬러로 사용하며 클래식한 우아함을 간직하고 있고, 랄프 로렌 컬렉션 역시 따뜻한 베이지와 브라운 컬러로 포근한 니트 셋업과 간결한 재킷으로 절제의 미학을 표현했다.


차분한 브라운 톤에 여유 있는 실루엣과 최고급 소재를 사용하는 랄프 로렌 컬렉션은 드뮤어 룩의 정석으로 손꼽힌다. 특히 2025년 프리-스프링 시즌에는 카멜 컬러와 부드럽게 떨어지는 실루엣을 부각시키는 다양한 소재의 변주를 접목해 은은한 우아함과 도회적인 시크함이 공존하는 스타일을 제안한다.


에르메스는 이번 2025 S/S 컬렉션에서 섬세한 소재와 대담하고 구조화된 실루엣의 역학 관계를 재정의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선보였다. 전통적인 가죽 하우스로서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한 가죽과 시스루 등의 대비되는 소재를 접목하여 유동적인 미니멀리즘으로 차별화된 드뮤어 룩을 제안했다.


캐시미어 하우스로 유명한 로로피아나는 캐시미어와 리넨 등의 소재를 활용해 절제된 우아함을 유지하면서도 자유롭고 우아한 무드를 표출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자연스럽고 생동감 넘치는 드뮤어 룩을 완성하는 데 기여한다.


마지막으로 더 로우는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브랜드로서 슬림하고 웨어러블한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모던 블랙과 화이트를 기본으로 베이지와 골드를 포인트로 사용하여 피트한 재킷부터 오버사이즈 유틸리티 재킷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