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7일(월)

NC야구장 '구조물 낙하사고'로 함께 병원 실려간 자매... "언니 숨졌지만 동생 아직 몰라"

창원NC파크 구조물 낙하사고 피해자 영면, 동생은 아직 언니 사망 모른 채 회복 중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구조물 낙하사고로 숨진 20대 여성 관람객 A씨가 지난 2일 창원의 한 병원에서 발인을 마치고 영면에 들었다.


NC다이노스 서포터즈 측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9일 NC와 LG트윈스의 경기가 열리던 중 오후 5시 17분경 창원NC파크 3루 쪽 건물에서 추락한 외벽 구조물에 머리를 맞아 중상을 입었다.


인사이트지난 29일 오후 5시 17분쯤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창원NC파크에서 구조물이 추락해 관람객 2명을 덮쳤다. 사진은 사고 현장 모습. / 뉴스1


사고 당시 떨어진 구조물은 길이 2.6m, 폭 0.4m 크기의 알루미늄 '루버'로, 약 3~4층 높이에서 낙하했다.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A씨는 중환자실에서 사투를 벌였으나 사고 발생 이틀 만인 지난달 31일 결국 숨을 거뒀다.


함께 구조물에 맞아 쇄골이 부러진 A씨의 친동생 B씨(10대)는 수술 후 현재 회복 중이지만, 아직 언니의 사망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NC다이노스 서포터즈 카페 '나인하츠' 회원은 3일 "동생은 평소에도 '언니바라기'였다는 유족의 얘기가 내 마음을 더 먹먹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어떻게 다시 온전하게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가 크나큰 하나의 숙제"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인사이트지난 2일 창원NC파크 사고 희생자 추모 묵념 / 뉴스1


창원시·시설공단·NC, 합동대책반 구성해 재발 방지 나서


프로야구 역사상 초유의 야구장 관중 사망사고에 더불어민주당 창원시의원단은 지난 2일 성명서를 통해 구단과 창원시, 시설공단을 강하게 비판했다.


시의원단은 "준공 이후 6년간 비바람 등의 영향을 받아 사고 위험이 내재해 있었음에도 창원시와 시설공단, NC구단은 사고 원인 규명과 책임 소재를 두고 공방만 벌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고 구조물은 5층 높이에 설ㅊ치돼 바람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었다"며 "구조 설계와 시공과정에서의 부실 여부를 포함한 안전성 평가를 신속히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사이트창원시설관리공단이 2일 창원 NC파크에서 안전점검을 벌이고 있다 / 창원시시설관리공단


이에 창원시와 시 산하기관인 창원시설공단, NC다이노스는 3일 합동대책반을 구성·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책반은 사망사고 원인 규명과 함께 창원NC파크에 대한 안전점검을 통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명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관계기관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유가족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최대한의 예우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세 기관은 오는 4일부터 창원NC파크 시설 전반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