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14일(수)

시험 떨어진 줄 알고 세상 떠난 10대 소년... 다음 날 엄마는 '합격 증명서' 받아

"떨어진 줄 알고"... 극단적 선택한 바로 다음 날, 합격으로 정정


한 소년이 시험에 떨어졌다는 이유로 낙담하며 극단 선택을 한 다음 날, 그의 불합격이 '합격'으로 정정되었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미러(Mirror)에 따르면 수학 영재로 불렸던 알렉스 헨쇼(Alex Henshaw, 17)는 지난해 9월 영국 내 중등 졸업 시험인 GCSE의 수학 시험에서 낙제했다는 결과를 받았다.


그는 시험 결과가 나온 후 한 달간 크게 좌절했고, 끝내 안타까운 선택을 하고 말았다.


그러나 알렉스의 시험 결과는 사실 낙제가 아닌 '합격'이었다. 소년의 시험 결과가 잘못 통지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인사이트Mirror


알렉스의 어머니인 리사 해밀턴(Lisa Hamilton)은 "아들은 GCSE 수학 시험에서 낙제했다는 이유로 매우 고통스러워했다. 그러나 재채점 결과 합격으로 확인됐고, (스스로 생을 마감한) 다음 날 정정 이메일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알렉스는 자폐증과 주의력 결핍 및 과잉 행동 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ADHD)를 앓으면서도 수학 관련 온라인 토너먼트에서 세계 랭킹 5위를 차지할 정도의 수학 천재였다.


게다가 영국의 베이징스토크 공과대학(Basingstoke College of Technology)에서 게임 디자인 BTEC(단기 학점 이수) 과정을 이수하고 있었다.


당시 그는 대학의 한 교수에게 "우수하다"는 평을 들었고, 부정행위를 의심받을 정도로 훌륭한 수학적 재능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런 알렉스에게 GCSE 수학 시험 낙제는 너무도 큰 충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해당 사건의 담당 검시관인 로자먼드 로드스-켐프(Rosamund Rhodes-Kemp)는 "알렉스는 엄청난 어려움을 겪었고, 신체적 및 신경학적 특성을 가진 여러 가지 질환을 앓고 있었다"며 "그의 가족이 예방하거나 예측할 수 없었던 충동적인 행동이었다"고 밝혔다.


알렉스와 함께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던 그의 아버지는 "알렉스가 일본 여행을 정말 고대하고 있었다"며 게임 디자인 회사에서 일하는 꿈을 꾸었던 아들을 회상했다.


한편 지난해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의대 연구팀은 ADHD가 있을 경우 극단 선택 시도 위험이 약 30%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BMJ 정신건강(BMJ Mental Health)'에 발표하기도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같은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www.129.go.kr/109/etc/madlan)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