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14일(수)

트럼프, 펭귄만 사는 '작은 무인도'까지 관세 때렸다

트럼프의 관세 폭탄, 이번엔 무인도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이 점점 더 예측불허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엔 사람도 살지 않는 무인도까지 그 대상에 포함됐다.


3일 가디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허드 섬과 맥도널드 제도(The Heard and McDonald Islands)'라는 호주의 외딴 두 섬을 관세 대상에 포함했다.


남극의 아델리펭귄들 /  Hubert Neufeld on Unsplash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Hubert Neufeld on Unsplash


이 섬들은 서호주 퍼스에서 배를 타고 무려 2주를 항해해야 도착할 수 있는, 지구상에서 가장 외진 곳 중 하나다. 마지막으로 사람이 방문한 것도 거의 10년 전으로 추정된다.


사람보다 펭귄이 더 많은 이 섬은 '펭귄 파라다이스'로 불릴 만큼 다양한 펭귄 서식지로 유명하다. 야생 그대로의 생태계를 보존하고 있는 덕분에 학계나 자연 다큐멘터리 제작자들의 관심을 받아왔지만, 이번엔 전혀 다른 이유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백악관의 이례적인 관세 전략


호주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는 트럼프의 관세 조치에 대해 "지구상에 안전한 곳은 없다"고 말하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트럼프는 또한 호주 외부 영토들을 호주 본토와는 별도로 관세 대상에 명시, 수입품 10%의 관세를 부과했다. 관세 명단에는 허드섬·맥도널드 제도뿐 아니라 코코스 제도, 크리스마스섬, 노퍽섬도 이름을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해당 섬들은 자치권은 없지만 호주 연방의 특별 관할 아래에 있는 지역이다. 그런데 미국은 이를 '하나의 국가'처럼 따로 취급해 관세를 부과한 것.


이에 대해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Politico)는 이 같은 조치가 "그저 호주 영토라는 이유"라고 보도했다.


사람도 없고, 상업적 무역도 없는 섬에 관세를 부과하는 이번 결정이 과연 실질적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