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7일(월)

숨진 채 발견된 '수원 모녀', 넉달 전 '긴급복지' 상담... "남편 사망 뒤 생활고 호소"

수원서 숨진 모녀...넉 달 전, 생활고 호소


경기도 수원의 한 오피스텔 앞 거리에서 50대 여성과 20대 딸이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알고 보니 모녀는 넉 달 전, 생활고를 호소하며 지자체에 복지 상담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수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7시 40분쯤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의 한 18층 오피스텔 앞 인도에서 여성 2명이 숨져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지문 감식 등을 통해 신원이 확인된 이들은 50대 어머니 A씨와 20대 딸 B씨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모녀는 해당 오피스텔에 단둘이 거주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CCTV와 주변 정황 등을 토대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오피스텔에 단둘이 거주해와...A씨, 남편 사망 뒤 긴급복지 상담 받아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남편을 잃은 뒤 딸과 함께 지난해 12월 시흥시에서 수원시로 전입했다. 전입 한 달 전인 지난해 11월, 시흥시에 생활고를 호소하며 긴급복지 상담을 받았다.


하지만 당시 A씨 명의의 일부 현금자산이 문제가 됐다. 시흥시 관계자는 매체에 "A씨가 오피스텔 계약금과 이사 비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라며 사용처를 설명했고, 이사 뒤에는 수원시에서 긴급복지를 다시 신청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그러나 모녀는 수원으로 거주지를 옮긴 뒤 별도의 복지 상담이나 지원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최근까지 아르바이트를 이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국과수에 부검 의뢰..."범죄 혐의점은 없어"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이와 함께 유족 진술과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사망 동기와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 동기를 단정지을 수 있는 구체적인 정황이나 증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며 "수사는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같은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www.129.go.kr/109/etc/madlan)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