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7일(월)

"탄핵 선고일, 출근하지 마세요"... 헌재 인근 기업들, 재택근무·휴가 권고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 헌재 인근 기업들 재택근무 전환


헌법재판소 인근에 사옥을 둔 기업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예정된 오는 4일 재택근무 전환을 결정했다.


헌재 주변에 탄핵 찬반 집회가 예고돼, 교통 통제와 충돌 가능성 등 직원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진데 따른 조치다.


인사이트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를 이틀 앞둔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3호선 안국역 사거리 도로를 경찰이 버스로 차벽을 세워 통제하고 있다. 2025.4.2 / 뉴스1


3일 재계에 따르면 헌재 동쪽으로 한 블록 너머에 본사를 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일 사내 공지를 통해 선고 당일 전 직원 재택근무를 안내했다. 사옥 방호 등 비상시 대응을 위한 최소한의 인력만 출근한다.


같은 건물을 사용하는 HD현대 직원들은 재택근무를 하거나 판교 사옥으로 출근할 계획이다.


인사이트사진 = 인사이트


헌재에서 현대건설 사옥까지는 도보로 약 4분 거리(250m·직선거리 120m)에 위치해 있다.


특히 사옥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 3호선 안국역은 선고 당일 첫차부터 막차까지 정차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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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역 인근에 사무실을 둔 SK에코플랜트와 SK에코엔지니어링은 4일을 전사 공동 연차 일로 지정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선고 일정이 발표되기 전에 정해둔 올해 공동 연차 계획에 4월 4일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인접한 종로나 광화문 일대의 다른 기업들도 재택근무나 휴가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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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은 종로구 본사 근무자에 한해 재택근무를 결정했으며, 대한항공은 중구 서소문 사옥 근무자에게 휴가 사용을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KT는 광화문 사옥 근무자를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권고했으며, 종로에 위치한 하나투어도 조직 상황에 맞춰 재택근무를 권고하고 있다.


종로구 LG광화문빌딩에 입주해 있는 LG생활건강 또 직원들에게 휴무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경찰, 사고 예방에 주력


경찰도 긴장하고 있다. 헌재 앞 북촌로(재동초~안국역), 율곡로(안국동사거리~안국역)를 전면 통제 중이며, 집회 규모에 따라 사직로, 삼일대로, 종로 일대까지 통제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종로·광화문 일대 기업들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인사이트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을 이틀 앞둔 2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경찰 병력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4.2 / 뉴스1


이번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헌재 주변에는 찬성과 반대 진영의 대규모 집회가 예고되어 있어 경찰은 만일의 충돌 사태에 대비해 경비 인력을 대거 배치할 예정이다.


경찰은 탄핵심판 선고일에 '갑호비상'을 발령한다. '갑호비상'은 경찰관의 연차 휴가를 중지하고 가용 경찰력을 100% 동원하는 가장 높은 단계의 비상근무 체제를 말한다.


집회 대응·질서 관리를 할 수 있는 전국 경찰 기동대 가용 자원의 60%를 서울에 집중시킬 방침으로, 광화문, 여의도 등 서울 시내 집회·시위 지역에 경찰기동대 338개 부대(약 2만 명) 중 210개 부대(1만 4000여 명)를 투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