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외벽 도장공, 숨진 독거노인 시신 발견
아파트 외벽을 칠하던 도장공이 약 1년 전 숨진 노인의 시신을 발견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2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HK01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2시께 싱가포르의 한 아파트에서 71세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아파트 외벽에 페인트칠을 하던 도장공이었다.
HK01
도장공 A씨는 밧줄에 매달려 페인트칠을 하던 중 바로 앞에 보이는 집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이 수상해 창문을 통해 안을 들여다봤고, 침실 침대에 누워있는 시신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크게 놀란 그는 밧줄에서 떨어질 뻔했다고.
A씨는 즉시 상관에게 이 사실을 알린 뒤 경찰에 신고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知乎专栏
시신은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는 71세 노인으로 확인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예비 조사를 마친 후 범죄 행위는 없는 것으로 결론 내렸으나, 사건은 여전히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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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노인의 고립된 삶
이웃들의 증언에 따르면, 숨진 노인은 오랫동안 혼자 살았으며 다른 사람들과 거의 교류하지 않았다.
이웃 주민들은 "그는 밤에만 밖에 나왔다. 친척이 방문하는 것도 본 적이 없다", "그를 오랫동안 보지 못했다. 혹시 안에서 죽지 않았을까 생각했지만, 그것이 실제로 일어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또다른 이웃은 "노인이 깡통과 쓰레기를 자주 주워 모았으며, 밤에 외출할 때마다 삼베 주머니를 끌고 집으로 돌아왔다"라고 전했다.
이웃 주민들은 그동안 노인의 집에서 이상한 냄새가 났으며 바퀴벌레와 개미가 빠져나오는 것을 자주 목격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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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은 독거노인들의 고립된 삶과 사회적 관심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
특히 이웃 간의 유대감이 약해지는 현대 사회에서 홀로 사는 노인들에 대한 지역사회와 정부의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요구된다.
싱가포르에서는 이와 유사한 사례들이 간헐적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이는 고령화 사회에서 독거노인 문제가 점점 더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정기적인 방문 서비스와 지역사회 기반 노인 돌봄 프로그램의 확대를 통해 이러한 비극적 사건을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