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7일(월)

"낙상마렵네"... '중환자' 신생아 학대 정황 사진 SNS에 올린 대학병원 간호사

대구 대학병원 신생아중환자실 간호사 SNS 학대 논란


대구의 한 상급종합병원 신생아중환자실(NICU) 간호사가 입원 중인 신생아를 학대하는 정황이 담긴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올려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


해당 간호사는 신생아를 부적절하게 다루는 모습과 함께 문제적 발언을 게시해 큰 논란이 됐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구 소재 상급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A씨는 최근 자신의 SNS에 근무 중 촬영한 여러 사진을 게시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신생아를 배에 앉힌 채 "분조장(분노조절장애) 올라오는 중"이라는 문구를 덧붙였으며, 다른 사진에서는 아이 얼굴과 함께 "몇 시고. 지금 잠 좀 자라"라는 글을 올렸다. 


더욱 충격적인 점은 간호사의 근무복을 붙잡고 있는 신생아에게 "낙상 마렵다(하고 싶다)"라는 표현을 사용한 점이다.


온라인 확산과 대중의 분노


이 사진들은 지난 1일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와 맘 카페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며 대중의 분노를 샀다. 특히 미숙아나 저체중아 등 특별한 관리가 필요한 취약한 신생아들을 치료하는 중환자실의 특성상, A씨의 행동이 심각한 윤리적 문제를 일으켰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는 "너무 화가 나서 손이 다 떨린다", "사진을 보고 말문이 막혔다.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특히 "저 작은 손으로 간호사 옷을 꽉 잡은 거 보니 가슴이 찢어진다"는 반응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과거 자녀가 신생아중환자실에 입원한 경험이 있는 30대 최모씨는 "부모들은 아이들 면회할 때마다 눈물을 쏟는데, 담당 간호사가 저랬다고 생각하니 소름 끼친다"고 분노를 표현했다.


병원 측 대응과 간호협회 입장


해당 병원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즉각적인 조치에 나섰다.


현재까지 피해자는 사진 속 환아 1명으로 파악됐으며, A씨는 병원 측에 "반성한다"는 뜻과 함께 사직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신생아중환자 부모들에게 "본원 간호사의 개인적 일탈 행위로 발생한 일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신생아중환자실의 모든 의료진이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사과문을 발송했다. 또한 피해 환자 부모와 면담을 마쳤으며,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조사 중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병원 관계자는 "당사자 확인 결과 사실이라는 답변을 받았고, 사안이 엄중한 만큼 적합한 조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간호협회도 입장문을 통해 "많은 국민께 충격과 우려를 안겨드린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이번 사건은 간호사 전체에 대한 신뢰를 흔드는 심각한 사안으로, 철저한 조사와 엄중한 조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회는 "비윤리적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만큼,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재발 방지 대책을 정부·의료기관과 함께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