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두고 안국역서 찬반 집회 격화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까지 이틀 남은 가운데,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안국역에서 탄핵 찬성과 반대 지지자들이 '철야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이 헌재 인근 100m를 '진공 상태'로 만들면서 집회 장소가 인근 안국역 주변으로 옮겨진 상황이다.

2일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서 비상행동 주최 윤석열 대통령 파면 촉구 24시간 철야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2025.4.2/뉴스1

탄핵 찬성·반대 진영, 안국역 출구 나눠 밤샘 집회 

현재 탄핵 찬성 지지자들은 안국역 1·6번 출구에서, 탄핵 반대를 촉구하는 이들은 안국역 5번 출구에서 각각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안국역 6번 출구 앞에서 전날 오후 9시부터 탄핵 촉구 밤샘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오전 8시 30분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에 따르면 약 1000명의 탄핵 찬성 참가자들이 안국역 1번 출구 앞 약 280m에 달하는 7차선 도로를 점유한 채 '헌재는 파면 선고', '윤석열 즉각 파면' 등의 손팻말을 들고 "민주파괴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서 비상행동 주최 윤석열 대통령 파면 촉구 24시간 철야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2025.4.2/뉴스1

특히 철야 집회를 이어온 참가자들은 은박 담요를 덮은 이른바 '키세스' 모습으로 추위를 견디거나, 깔개와 은박 돗자리 위에 가방을 베개 삼아 누워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안국역 5번 출구 부근에서는 탄핵 반대를 촉구하는 지지자들이 집결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탄핵 각하', '사기 탄핵' 등이 적힌 팻말을 든 채 "탄핵 기각", "대통령 즉각 복귀" 등 구호를 외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을 이틀 앞둔 2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을 경찰들이 통제하고 있다. 2025.4.2/뉴스1

경찰, 탄핵선고일 '갑호비상' 발령... 선고 전후 비상근무 유지

한편, 경찰은 탄핵선고 당일 전국에 갑호비상을 발령하고 치안이 안정될 때까지 전국에 비상근무 태세를 유지할 방침이다. 

특히 서울에는 210개 부대(1만 4000여 명)의 기동대를 집중 배치해 헌재 주변을 진공 상태로 유지하고, 탄핵 찬반 단체 간 사전 차단선을 구축해 마찰을 방지할 계획이다.

서울시도 선고일 하루 전인 3일부터 선고 다음날 5일까지 총 3일간 일 최대 2,400여 명의 현장대응 인력을 주요 지하철역과 인파 밀집지역에 투입해 시민 안전을 집중 관리할 예정이다.

안국역은 이날부터 출입구를 폐쇄했으며 선고 당일에는 무정차 통과한다. 또 다수의 환자 발생에 대비해 안국, 청계광장, 한남동, 여의대로에 각각 현장진료소를 설치, 의료진 및 구급차를 배치할 계획이다.

헌재의 결정에 따른 정치적 파장과 사회적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당국의 대비가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