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7일(월)

"한국, 운영·개발 못해"... 네이버 라인(LINE), 결국 일본 손아귀에

네이버의 '라인(LINE)', 운영·보안 주도권 사실상 일본으로 넘어가 


네이버가 개발한 메신저 플랫폼 '라인(LINE)'의 운영과 보안 주도권이 사실상 일본으로 완전히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정부의 지분 구조 개편 압박은 일단 멈췄지만, 향후 협의가 이어질 예정이어서 라인의 '탈(脫)한국화'는 중장기적으로 결국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일 라인야후(LY·구 라인)는 지난달 일본 총무성에 총 15쪽 분량의 보고서를 제출했다. 보고서에는 네이버 및 네이버클라우드와의 시스템·인증·네트워크 연계를 전면 차단하고, 보안과 위탁 운영 체계를 일본 주도로 재편했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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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는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네이버 측과 대부분의 기술적 연계를 끊었으며, 내년 3월까지는 국내외 자회사를 포함한 전면적인 분리 작업이 마무리된다. 


지분 구조 개편은 잠정 중단


보안 시스템 역시 일본 중심으로 완전히 전환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보안관제센터(SOC)는 네이버클라우드로부터 완전히 분리돼, 일본 내 기업과 함께 24시간 체계를 구축한 상태다. 


인증 시스템, 데이터센터, 계정관리시스템(AD) 등 핵심 인프라도 모두 일본 내에서 독자적으로 운영된다. 보고서에는 "불필요한 통신 차단", "완전 분리" 같은 표현이 여러 차례 등장해 네이버와의 기술적 단절을 강조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지분 구조상 네이버는 여전히 라인야후의 공동 최대주주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각각 50%씩 지분을 가진 합작법인 A홀딩스를 통해 라인야후 지분 64.5%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 구조 개편, 언제든 다시 진행될 수 있어


일본 정부가 지난해부터 줄곧 요구해온 자본 관계 재검토는 공식적으로 중단되지 않았다. 보고서에는 "지난 1년간 양측이 협의를 진행했으나, 단기적인 지분 이동은 어렵다는 데 뜻을 모았다"면서도 "지금까지의 경과를 바탕으로 향후 협의가 진전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적혔다.


결국 지분 조정 논의는 언제든 재개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일본 현지에선 이미 라인의 정체성이 '한국산 메신저'에서 '일본 플랫폼'으로 완전히 넘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라인 측은 " LINE 앱은 글로벌 서비스 제공을 하기 위해 LY주식회사의 개발 거버넌스 하에 일본, 한국, 베트남, 대만, 태국에 소재하는 LY 그룹 각사가 협력하여 개발하는 글로벌 개발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라며 "향후에도 라인플러스에서의 개발은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