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수 강릉시 의원, 암호화폐 가치 1000배 상승
강릉시의 김홍수 의원이 보유한 암호화폐의 가치가 매입 당시보다 1000배 이상 증가해 129억 원에 달했다.
김홍수 강릉시 의원 (강릉시 의회 제공)
공직자윤리시스템에 공개된 '2025년도 정기재산변동 신고 자료'에 따르면, 김 의원은 고위공직자 중 가장 많은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신고한 가상자산 금액보다 약 13억 원 증가한 수치다.
김 의원은 지난 2018년 OES 코인과 도너클 코인을 약 1000만 원에 매입했다. 당시 개당 약 23원의 가격으로 총 43만여 개를 매입한 뒤, 7년간 매도하지 않고 보관해왔다.
이후 해당 암호화폐의 가치는 개당 2만9000원까지 치솟으며 총 보유액이 129억 원으로 증가했다. 김 의원은 재산 신고 당시 "가상자산 보유량은 이전과 동일하나 코인 가격·환율 변화에 따라 가격이 변동했다"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암호화폐 시장에서 이러한 급격한 가치 상승은 드문 사례로 평가된다.
비트코인의 경우 2018년 이후 현재까지 약 12배 상승했으며, 이더리움 역시 약 4.5배 오르는 데 그쳤다. 김 의원이 투자한 암호화폐의 가치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그의 재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압도적으로 커졌다. 김 의원의 암호화폐 보유액은 전체 신고 재산의 96%에 달한다.
그러나 김 의원이 투자한 암호화폐는 국내 중앙화 거래소에서는 거래되지 않아 당장 수익화가 어려운 상황이다. OES 코인은 탈중앙화 거래소 유니스왑에서 거래가 가능하지만 유동성이 낮아 원활한 매매가 어렵다. 도너클 코인의 경우 다른 DEX에서도 거래 내역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김 의원도 암호화폐를 현금화하기 어려워 장기간 보유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김 의원의 사례는 초기 투자와 장기 보유 전략이 얼마나 큰 수익을 가져올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이러한 투자는 높은 위험성을 동반하며, 모든 투자자가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