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 스타 발 킬머, 인후암 투병 끝에 65세로 별세
헐리우드의 대표적인 배우 발 킬머가 인후암 투병 끝에 6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1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는 발 킬머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발 킬머 / 버라이어티
발 킬머는 1980년대와 90년대를 풍미한 헐리우드의 대표 남자 배우로, '탑건', '배트맨 포에버', '리얼 지니어스', '윌로우', '히트', '더 세인트'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탄탄한 연기 경력을 쌓았다. 특히 톰 크루즈와 함께 출연한 '탑건'에서 '아이스맨' 역할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발 킬머는 수년간 인후암과 싸워왔으며, 이로 인해 목소리를 잃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1년 '탑건: 매버릭'에 특별 출연하며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같은 해에는 그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Val'이 공개되어 배우로서의 여정과 투병 생활을 솔직하게 보여주기도 했다.
영화 '탑건: 매버릭'에서 투혼을 보여줬던 발 킬머 / 영화 '탑건: 매버릭'
발 킬머의 헌신적인 연기 인생
발 킬머는 1986년 SF 코미디 영화 '리얼 지니어스'에서 똑똑한 대학생 역을 맡아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탑건'에서 톰 크루즈의 라이벌 역할로 출연하며 헐리우드 주연 배우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많은 팬들이 킬머의 대표작으로 꼽는 작품은 올리버 스톤 감독의 1993년 영화 '도어즈'다. 이 작품에서 그는 카리스마 넘치고 불운한 짐 모리슨 역을 맡았다.
영화 '탑건'
영화 '배트맨 포에버'
역할에 완벽하게 몰입하기 위해 오디션 전 모리슨의 모든 노래 가사를 외웠고, 약 1년 동안 모리슨과 비슷한 옷을 입으며 캐릭터에 깊이 빠져들었다는 일화는 그의 연기에 대한 헌신을 보여준다.
킬머는 또한 1995년 '배트맨 포에버'에서 배트맨 역할을 맡아 액션 히어로로서의 면모도 보여주었다. 마이클 만 감독의 '히트'에서는 로버트 드 니로, 알 파치노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발 킬머의 사망은 헐리우드와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큰 슬픔을 안겨주고 있다. 그의 다양한 작품과 열정적인 연기는 영화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