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52층 다리 뛰어넘은 한국인 가장... 당시 상황 들어보니
태국 방콕에서 지진이 일어난 가운데, 가족을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무너진 다리를 건너뛴 한국인 가장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일 KBS 보도에 따르면 한국인 권영준(38)씨는 태국인 아내와 갓 돌을 넘긴 딸과 방콕의 고층 콘도에 거주 중이었다.
권씨는 "가족들이 집에 있는 동안 혼자 운동을 하기 위해 건너편 C동의 피트니스 센터에 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운동 간 지 10분도 안 되어 하늘에서 엄청난 굉음이 들리고 땅이 움직였다"며 "무섭다는 생각과 동시에 가족들이 생각났다"고 전했다.
권씨는 가족들이 있던 B동 건물로 가기 위해서는 다리를 건널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는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떻게 뛰었는지 모르겠다"면서 "바닥의 벽돌이 엇나가있는 걸 느꼈지만 전속력으로 달렸다. 한 번 휘청이면서 다리가 한 번 끊어졌다가 다시 붙는 상황이 있었는데 그때쯤 제가 뛰어갔던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 시각, 아내는 딸과 친정엄마와 함께 건물 밖으로 무사히 대피했고 권씨도 다리를 건넌 뒤 이 사실을 알게 됐다.
Youtube 'KBS News'
권씨는 "이런 상황에서 엘리베이터는 위험하다고 들어서 계단으로 내려가는데 나중에는 다리에 힘이 다 풀려서 거의 뭐 굴러 내려오다시피 했던 것 같다"며 "팔 같은 데도 많이 까지고 했는데 나가서 아내랑 아이를 보니까 참 감사했다"고 했다.
해당 사연이 전해지면서 권씨는 태국에서 '국민 남편'이라는 칭호를 얻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끝으로 권씨는 "다시 사는 인생이라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살겠다"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Youtube 'K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