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맨' 김선태 주무관, 산불 현장서 고생하는 공무원들에 '커피 나눔'
충북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충주시를 홍보하며 일명 '충주맨'으로 불리는 김선태(36) 주무관이 최근 큰 피해를 입은 경북 산불 현장을 찾아가 공무원들에게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1일 충주시 유튜브 채널에는 '산불, 직접 가봤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김 주무관은 "경북 지역에 산불이 나서 현장 직원들이 너무나 고생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비록 큰 도움은 못 주더라도 현장 상황을 직접 보고, 조금이나마 응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YouTube '충주시'
곧장 안동으로 향한 김 주무관은 1시간 40분 동안 직접 운전해 도착한 뒤 카페에서 공무원들에게 전달할 커피를 대량으로 구매했다. 다행히 안동 시내까지 불길이 번지지는 않았지만, 현장을 돌아본 김 주무관은 곳곳에서 화마가 할퀸 처참한 흔적을 목격했다. 산은 검게 타 있었고, 전소된 주택과 시설물이 눈에 들어오자 김 주무관은 탄식을 내뱉었다.
그는 특히 피해가 심각했던 안동시 임하면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다"며 "면사무소 바로 앞까지 불길이 밀려왔고, 여전히 연기가 나는 곳도 많다"고 전했다. 이어 피해 복구 작업으로 바쁘게 움직이는 직원들에게 방해되지 않으려고 조용히 커피를 내려놓고 나오기도 했다.
YouTube '충주시'
충주맨 "생각보다 상황 더 심각"...준비한 음료 추가 전달하기도
이 과정에서 그는 안동시 회계과 소속 공무원들이 지원을 나와 잔불을 정리하고 있는 장면을 우연히 마주쳤다. 김 주무관은 "시청의 여러 부서 직원들이 잔불 정리에까지 투입된 모습이 마음을 울린다"며 준비한 음료를 추가로 전달했다.
남선면을 비롯해 남후면, 일직면, 풍천면 등 산불 피해 지역 곳곳을 찾아 공무원들에게 음료를 전달한 김 주무관은 "현장 곳곳을 둘러보니 직원들이 교대로 쉼 없이 일하고 있었다"면서 "지속적으로 산불 현장에 투입돼 다친 직원들도 있다고 들었는데 정말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YouTube '충주시'
김 주무관은 특히 "소방관 분들의 고생은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있지만,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우리 공무원들도 정말 힘든 상황"이라며 "공무원들은 단순히 화재 진압만 하는 게 아니라 주민 대피 지원부터 피해 복구, 시설 관리까지 해야 하니 고충이 크다"고 강조했다.
일선 현장서 뛰는 공무원들에 대한 '격려' 부탁도 잊지 않아
끝으로 그는 "일선에서 뛰고 있는 현장 공무원들에게 많은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시길 바란다"면서 "산불 예방에도 모두가 힘써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또 "산불로 인해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이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김 주무관은 이번 산불이 발생하기 3주 전에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산불 진화 현장을 소개하며 경각심을 높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