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7일(월)

산불 피해 역대 최악인데... 이철우 경북지사 '파괴의 미학' 발언 논란

경북 산불, 사망자는 30명 발생


경북 북부 지역에서 역대 최악 규모의 산불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파괴의 미학'이라는 발언을 해 정치권이 논란에 휩싸였다. 더불어민주당이 "망언"이라며 사과를 촉구하자, 이 지사는 "말꼬투리를 잡은 정치적 공세"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이 지사는 3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산불 진화와 피해 복구에 매달리는 도지사에게 위로는커녕 힘 빠지는 비판을 하고 있다"며 "대규모 피해 상황에서 단순한 원상 복구에 그치지 않고, 선진형으로 개선해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자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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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경북도지사 "파괴의 미학"...민주당 "망언, 사과하라"


이어 "여야를 떠나 추경과 복구 지원을 위한 특별법 제정에 협조해 달라"며 "이번 재난이 낙후된 경북 북부 지역의 재도약 기회가 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가 된 '파괴의 미학' 발언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왔다. 이 지사는 "파괴의 미학이라고, 파괴된 데에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말꼬투리 잡는 것은 유감" 입장 밝혀


인사이트이철우 경북도지사 / 뉴스1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절망하고 있는데, 어떻게 '파괴의 미학'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냐"며 "이재민을 욕보인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에게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한편 이번 산불은 경북 북부를 중심으로 대규모 피해를 남기며 전국적인 재난으로 번졌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잠정 집계한 바에 따르면 사망 30명·중상 9명· 경상 36명 총 7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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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 피해 면적은 서울 면적의 64%에 달하는 3만8,665헥타르(ha)로, 2000년 동해안 산불을 넘어 역대 최대 규모로 기록되고 있다. 주민 1만8,000여 명이 긴급 대피했고, 일부 지역에선 여전히 잔불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