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정치적 행보가 테슬라 주가에 미친 영향 인정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의 정치적 활동이 테슬라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인정했다.
31(현지 시간) 경제전문 매체 CNBC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위스콘신 타운홀 행사에서 자신이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면서 테슬라에 대한 반발이 커지고 있으며 그 결과 주가가 하락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 GettyimagesKorea
머스크는 DOGE의 연방 기관 축소와 비용 절감을 위해 대규모 연방정부 공무원 감원을 추진 중이다. 그는 자신의 엑스(X) 계정을 통해 다양한 정치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출하고 있다.
머스크의 이러한 정치적 행보로 인해 미국, 유럽, 호주 등 여러 지역에서 테슬라 매장에서 반대 시위가 열리고 있으며, 테슬라 차량을 겨냥한 공격도 잇따르고 있다.
그는 "그들은 아마도 내가 이 일을 그만두게 하기 위해 나와 테슬라에 엄청난 압력을 가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 테슬라 주식과 테슬라를 보유하는 모든 사람들의 주식이 약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며 "이는 정말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일론머스크 /GettyimagsKorea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34% 이상 하락했고 지난해 12월 기록한 최고가 대비로는 거의 반토막 난 상태다.
그러나 머스크는 최근의 급락세가 장기적으로는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피력했다.
또한 논란에도 굴하지 않고 정치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위스콘신주 대법관 선거를 앞두고 이 지역을 방문했으며, 보수 성향의 후보 당선을 위해 최소 1200만 달러를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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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전기차 사업에도 둔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인도량은 전년 대비 감소했고 올해 초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테슬라는 4월 2일 올해 1분기 전기차 인도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월가는 평균 39만342대의 차량 인도를 예상하고 있다.
머스크의 정치 개입 외에도 트럼프의 추가 관세 위협과 이에 대한 교역국의 보복 가능성 때문에 미국 자동차 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트럼프는 2일부터 외국산 자동차와 부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테슬라는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공장에서 생산하여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을 것으로 보이지만, 외국산 부품에도 적용되는 만큼 이 조치가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