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7일(월)

하태경 전 국힘 의원, 장제원 명복 기원... "제 짝지, 이미 죽음으로 업보 감당"

장제원 국민의힘 전 의원, 숨진채 발견


'여비서 성폭력' 의혹을 받던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생을 마감했다.


이에 3선 국회의원을 지낸 하태경 보험연수원장이 장 전 의원을 추모하며 "동료 정치인 장제원, 내 짝지였던 장제원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전 의원 / 뉴스1장제원 국민의힘 전 의원 / 뉴스1


1일 오전 하 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큰 논란 속에 그는 떠났지만, 그와의 정치적 기억을 떠올리는 이 한 사람쯤은 있어야 할 것 같아 조의의 글을 남긴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충격을 받은 심경도 털어놨다. 하 원장은 "아침 뉴스를 보고 깊은 충격에 빠졌다. 만우절 가짜 뉴스이길 바랐지만 아니었다"며 "공개적으로 조의를 표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몇 시간을 고민했다. 그가 연루된 사건의 보도를 보았기에 더더욱 조심스러웠다"고 했다.


'성폭력 의혹' 보도 본 하태경...국민의힘서 동고동락한 장제원 추모


그럼에도 그는 "이미 죽음으로 업보를 감당한 만큼, 누군가는 정치인 장제원에 대한 정당한 평가와 추모를 해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랐다"고 말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 뉴스1하태경 보험연수원장 / 뉴스1


하 원장은 고인과의 인연도 회상했다. 그는 "같은 부산 출신 정치인으로 10년 넘게 동고동락했고, 또 학번과 나이도 같아 국회 본회의장에선 마치 짝지처럼 나란히 앉곤 했다"며 "지난 총선에선 함께 부산 불출마를 선언하고 연락도 자주 주고받던 사이였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기억하는 장제원은 재능 있고 의리 있는 정치인이었다"며 "몇 번의 정치적 위기에도 물러서지 않고 정면 돌파하던 결단력 있는 사람이었다"고 평했다.


유서 발견·타살 정황 없어...피해자는 기자회견 취소


한편 장 전 의원은 전날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동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현장에선 고인의 유서가 발견됐으며, 타살 정황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인사이트장 전 의원과 하 원장은 국민의힘에서 오랜 시간 함께 정치했다. / 뉴스1


장 전 의원은 지난 2015년, 한 대학 부총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비서를 상대로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혐의(준강간치상)로 지난달 28일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그를 고소한 비서 A씨 측은 이날 오전 예정돼 있던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했다. 장 전 의원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직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