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7일(월)

유명 마술사 "한국이 중국 문화 훔쳤다" 망언... 서경덕 교수 "중국 열등감 심해져"

중국 유명 마술사 "한국이 중국 문화 훔쳤다" 발언


중국의 유명 마술사 가오위텐이 한국 국립고궁박물관을 방문한 후 SNS에 올린 영상에서 "한국이 중국 문화를 훔쳤다"는 주장을 펼쳐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중국의 열등감이 심해졌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인사이트중국 유명 마술사 가오위텐 / 서경덕 교수 sns 캡처 


1일 서경덕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많은 누리꾼에게 제보받아 이 사실을 알게 됐다"며 "가오위텐 본인 계정의 영상은 현재 삭제됐지만 중국판 틱톡 '더우인'에서는 다른 계정으로 여전히 검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영상에서 가오위텐은 한국 국립고궁박물관의 전시물을 소개하면서 한국이 중국의 자수를 훔쳤고, 혼천의 등도 중국 것을 본떠서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전시된 금속활자를 보며 인쇄술은 중국 당나라에서 기원했다며 금속활자 역시 중국 인쇄술을 모방했다는 억지 주장까지 펼쳤다.




중국 인플루언서들의 문화 왜곡 시도 증가


가오위텐은 중국 SNS 플랫폼 '더우인'에서 약 3천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인플루언서로, 그의 발언은 많은 중국인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서 교수는 "최근 이런 중국 인플루언서들이 '한국이 자국의 문화를 훔쳤다'는 내용의 영상을 다양한 SNS 채널에 공개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Instagram 'seokyoungduk'Instagram 'seokyoungduk'


그 예로, 중국 농촌 생활을 배경으로 영상을 제작하는 한 인플루언서가 김치를 담그는 영상을 인스타그램 릴스에 올려 최근 조회수 1천만 회를 돌파한 사례를 언급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서 교수는 "중국인들은 한국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아시아권 문화의 중심이 한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두려움이 앞서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이들의 억지 주장을 잘 이용해, 오히려 한국 문화를 전 세계에 더 잘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최근 몇 년간 지속되어 온 중국의 '문화 공정' 시도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과거에도 김치, 한복, 판소리 등 한국의 전통문화를 중국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례가 있었으며, 이는 한중 간 문화적 갈등을 야기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