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7일(월)

숨진 채 발견된 장제원, '유서' 남겼다... "범죄 혐의점 없어"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 숨진 채 발견


성폭력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수사당국은 '범죄 혐의점'은 없다고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장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밤 11시 40분쯤 서울 강동구 소재의 한 오피스텔 내부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 / 뉴스1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가 도착했을 당시 이미 사망한 상태였으며, 주변에서는 장 전 의원이 남긴 것으로 보이는 자필 유서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장 전 의원은 최근 과거 비서였던 A씨로부터 성폭력 혐의로 고소를 당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그는 2015년 11월, 부산 소재 한 대학교 부총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당시 자신의 비서였던 A씨에게 준강간치상 혐의로 고발돈 상태였다.


'성폭행' 의혹 받던 장 전 의원... 혐의 부인했지만 


장 전 의원 측은 줄곧 혐의를 전면 부인해왔다. 실제로 지난 3월 28일 경찰에 출석해 이뤄진 피의자 신문에서도 관련 사실을 모두 부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상황은 하루 만에 급변했다. 고소인 A씨 측은 전날인 3월 31일, 경찰에 결정적인 물증이라며 당시 정황이 담긴 동영상을 제출했고, 이를 일부 언론에 공개했다.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 / 뉴스1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해당 영상에는 장 전 의원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호텔 방 안에서 A씨의 이름을 부르며 "물을 가져오라"고 지시하고, A씨를 끌어당기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 속 음성에서도 장 전 의원의 것으로 보이는 목소리가 포착됐다.


A씨 측은 사건 전말을 설명하기 위해 1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예고한 상태였다.


1일은 피해 여성 기자회견 예고된 날...장 전 의원, 최근 지인들에 "혼자 있고 싶다" 발언


장 전 의원은 숨지기 직전까지도 주변 인물들과 평소처럼 업무 관련 지시를 주고받는 등 별다른 이상 징후를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제원 국민의힘 전 의원 / 뉴스1뉴스1


다만 최근 들어 지인들에게 "혼자 있고 싶다"는 말을 반복하는 등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었던 정황도 일부 포착됐다. 그가 숨진 오피스텔은 업무 및 개인 용무를 위해 별도로 임대한 공간으로 확인됐다.


장 전 의원이 숨지면서 이번 사건은 수사 종결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향후 '공소권 없음' 결론이 내려질 가능성이 크지만, 내부 검토 후 판단할 사안이라 지금으로선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장 전 의원은 18·20·21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시절 비서실장을 맡는 등 이른바 '친윤계'의 핵심 인사로 분류돼왔다. 그러나 이번 22대 총선에서는 불출마를 선언하고 당직에서도 물러난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