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택시기사 강도 사건, 흉기 위협에 현금 빼앗고 트렁크에 감금까지
청주에서 한 택시 기사가 강도를 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피해자는 자신의 택시 트렁크에 손이 묶인 채 갇혀있기까지 해 충격을 더하고 있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10분께 60대 택시기사 A씨가 청주의 한 지구대를 찾아와 강도를 당했다고 신고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어제 오후 9시 30분쯤 청원구의 길거리에서 남자 손님을 태웠는데, 이 남자가 인적이 드문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흉기로 나를 위협해 체크카드와 현금을 빼앗았다"고 진술했다.
특히 A씨는 "내 손을 청 테이프로 묶은 뒤 나를 트렁크에 가뒀다"며 "차가 어딘가에 세워졌을 때 내부 손잡이를 작동시켜 탈출했다"고 덧붙였다. 피해자가 기지를 발휘해 트렁크에서 탈출한 것이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실제 A씨의 계좌에서 수십만원이 인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강도범이 율량동의 한 공터에 택시를 세우고 차량 블랙박스를 떼어낸 뒤 도주한 것으로 보고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그의 동선과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범행 수법과 경찰 수사 진행 상황
이번 사건은 강도를 넘어 피해자를 감금까지 한 중대 범죄로, 범인은 증거인멸을 위해 블랙박스까지 제거하는 계획적인 범행 수법을 보였다.
경찰은 범인이 청원구에서 택시에 탑승한 후 인적이 드문 곳으로 이동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CCTV 분석과 함께 주변 탐문 수사를 병행하고 있다"며 "피해자의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파악하고 신속한 검거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심야 택시 운행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택시 업계에서는 기사 안전을 위한 보호 장치 강화와 함께 심야 승객 신원 확인 시스템 도입 등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가 다른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신속한 검거를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