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15일(목)

"계란 이어 화장지까지"... 미국 관세 정책으로 화장지 사재기 대란 예고

트럼프 관세 인상, 미국 화장지 공급 위기


미국이 캐나다에서 수입하는 화장지 원재료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으로 인해 공급 대란에 직면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캐나다산 침엽수 목재에 대한 관세를 27%에서 50% 이상으로 인상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화장지 및 키친타월 생산에 필수적인 북부 표백 침엽수 크라프트 펄프의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조치가 미국 내 제재소의 폐업을 초래하고, 결과적으로 펄프 생산에 필요한 목재 칩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와 유사하게 완제품인 화장지의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일 외국산 제품에 대한 상호주의 관세를 발표할 예정이며, 캐나다 및 멕시코산 제품에도 25%의 관세 부과를 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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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캐나다산 침엽수 목재에 대한 관세는 14% 수준이나, 올해 말까지 27%로 인상될 예정이다.


여기에 추가적인 25% 관세가 부과되면 총 세율은 약 52%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또한, 목재 수입에 대한 '국가 안보'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관세 인상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이 캐나다로부터 수입하는 약 200만 톤의 펄프를 대체하기는 쉽지 않다. 캐나다산 펄프는 미국 공급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많은 미국 종이 공장이 특정 캐나다 제지소의 제품을 사용하도록 생산 공정을 맞춰놓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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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벡주 소재 한 목재 가공업체의 프레데릭 베로 부사장은 "미국이 우리의 제품을 사 가는 이유는 우리가 예뻐서가 아니다"라며 "우리 제품이 최고이고, 그들의 공장과 가장 잘 맞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관세 인상 조치는 미국 내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화장지와 같은 일상 필수품의 가격 상승은 소비자들의 생활비 부담을 증가시킬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이미 경험했던 물품 부족 현상이 재발할 경우, 시장 혼란은 더욱 심화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