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세 할머니, 공항 시스템 문제로 매번 나이 증명 요구
미국 텍사스 주에 거주하는 106세 크레토라 비거스태프가 비행기를 탈 때마다 겪는 불편함이 화제가 되고 있다.
데일리메일
지난 27일(현지 시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그녀는 매년 두 차례 텍사스에서 플로리다까지 비행기로 이동하며, 그때마다 공항 보안 검색대에서 반복적으로 나이를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이는 공항 시스템이 그녀를 6세 아기로 인식하는 오류 때문이라고 한다.
비거스태프는 폭스26 휴스턴과의 인터뷰에서 "공항 직원들이 반복적으로 나이를 증명하라고 요구한다"며 "내 신분증에는 보안기준을 충족하는 '별' 표시도 포함돼 있지만 소용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특히 공항 보안 검색 시스템이 100세 이상의 나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비거스태프의 친구인 알라인 티넬은 "컴퓨터 시스템을 120세까지 인식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며 "사람들의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있는 만큼, 매번 불필요한 검사를 받지 않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미국 교통부와 유나이티드 항공, 델타항공의 최고경영자(CEO)에게 이메일을 보내 공항 시스템 업데이트를 요청하기도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비거스태프는 "노령화 시대에 사람들은 더 오래 살게 됐는데, 여행할 때마다 이런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면서 "화가 나기는 하지만, 그런 장애물이 여행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18세 이상 승객은 공항 보안 검색대에서 유효한 신분증을 제시해야 하며, 75세 이상 승객은 일부 보안 검색 절차에서 예외가 적용된다. 그러나 현재까지 해당 문제에 대한 항공사와 TSA의 공식적인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비거스태프의 사례는 노령화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술적 한계를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고령층의 여행 자유가 제한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업그레이드뿐만 아니라 정책적인 지원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