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손님 데려오는 조건으로 '담뱃값' 요구한 버스 기사, 식당 사장 분노
한 식당 사장이 단체 손님을 데려오는 조건으로 '담뱃값'을 당당하게 요구한 버스 기사로 인해 분노했다.
지난 27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여행사 버스 기사 너무 당당하게 담뱃값 얘기하네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버스 기사님으로부터) 갑자기 전화와서는 '30명 정도 갈건데 인센티브나 담뱃값이 얼마냐'고 묻더라"며 운을 뗐다.
이어 "저희는 그런거 없고, 기사님 식사정도 제공 가능할 것 같다고 했더니 '일부로 가는건데 담뱃값도 안 주냐'고 하시더라"고 덧붙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너무나 당연하게 담뱃값을 요구하는 버스 기사의 태도에 당황한 A씨는 "'(담뱃값 요구가) 일반적이고 통용되는 상식인 것처럼 말씀하시는데, 맞냐'고 되물었더니 너무 당당하게 맞다고 하신다"며 "여기가 관광지가 아니라서 그렇지 원래 10% 정도 주는 게 맞다길래 다른 가게로 가시라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이게 맞는지 모르겠다. 너무 당당하게 요구하길래 맞나 싶어서 글을 올려본다. 어려운 시기에 장사하는데 여기저기서 참.."이라며 하소연했다.
버스 기사로부터 '리베이트'를 요구 받았다는 A씨의 사연을 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확연히 나뉘었다.
일부는 "식당 매출을 올려주는 일이라 일부 수수료를 주긴 한다", "담뱃값 명목으로 10% 정도 주긴 한다", "암묵적인 룰 같은 것", "배달 대행사가 수수료 받아 가는 것과 비슷하다"며 이러한 관행이 존재함을 인정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리베이트는 한번 주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사장님 마음이다", "주면 좋고 아니면 말고 식이지 대놓고 달라고 하니 기분 나쁘다", "식사하고 난 다음에 물어보면 고민이라도 해볼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이러한 요구가 부당하다는 의견을 표했다.
단체 손님을 관광지 식당으로 인도한 후 리베이트를 받는 것이 일종의 '관행'이라는 주장과, 이 같은 리베이트는 식당 주인들이 서비스 개념에서 베푸는 호의일 뿐 당연한 권리가 아니라는 입장이 첨예하게 부딪힌 것.
한편 한국소비자원은 이러한 리베이트 관행이 소비자 권익을 해치는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국세청 역시 이 같은 리베이트가 신고되지 않는 경우 '탈세' 문제로 이어질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