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7일(월)

"성폭행 뒤 돈봉투"... 장제원 고소한 여비서가 3년 전 쓴 메모 확보

장제원 전 의원의 '성폭력' 주장한 여성, 경찰 세 번째 출석해 조사 받아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전직 비서 A씨가 경찰에 세 번째로 출석해 추가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A씨가 3년 전 작성한 피해 당시 정황이 담긴 글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MBC 보도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여성안전과는 전날 A씨를 불러 성폭행 피해와 관련된 정황, 증거 등을 중심으로 추가 진술을 들었다.


A씨는 지난 2015년 11월 17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당시 부산 모 대학 부총장이던 장 전 의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준강간치상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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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최근 A씨가 2022년경 작성한 글을 확보했다. A씨는 이 글에서 성폭력 피해 직후의 심경과 구체적인 상황을 4800자 분량으로 적었으며, 장 전 의원의 행동도 상세히 기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에 따르면 해당 글에는 A씨가 사건 당일 3차 술자리 후 호텔방에서 성폭력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메모에는 '성폭력' 내용과 해바라기센터·경찰 신고 내용 적혀 


다음 날 아침 정신을 차리고 호텔 화장실을 핑계 삼아 도망쳤으며, 이후 지인에게 도움을 청해 성폭력 상담기관인 해바라기센터를 찾았고, 경찰 신고 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당시 출근을 하지 않자 장 전 의원이 "내가 너무 들떠서 그랬다. 평생 갔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또한 A씨는 사건 이후 장 전 의원이 자택으로 불러 돈 봉투를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내 얘기를 듣지 않고 돈만 받으면 괜찮은 건지 현관 앞에서 30분을 고민했다"고 썼다고 MBC는 전했다.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 / 뉴스1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A씨는 글을 통해 피해를 오랜 시간 숨길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털어놨다. 믿고 따르던 상사에게 이 사실을 털어놨지만 "참아라,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는 말만 돌아왔고, 어린 나이에 직장을 잃을까 두려웠다고 밝혔다. 가족에게 알리는 것도 두려워 침묵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2018년 미투 운동 때 용기내고 싶었지만..."11월 공소시효 만료돼 고소 결심"


그는 2018년 '미투' 운동 당시에도 용기를 내 말하고 싶었지만, 결국 "참고 견딜 수 있을 거라며 스스로를 다독였다"고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정신적으로 힘겨운 상태가 지속됐고, 결국 올해 11월이면 공소시효가 만료된다는 사실에 고소를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


앞서 A씨는 장 전 의원이 사건 직후 보낸 문자메시지를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의원은 지난 28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으나,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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