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7일(월)

경운기로 불 끄고 사비 털어 산 컨테이너로 주민 돕고... '대형 산불'로부터 마을 지킨 영웅들 (영상)

경운기로 계곡물 퍼 올려 마을 지킨 영덕 주민들의 투혼


대형 산불 속에서 주민들의 기지와 협력으로 마을을 지켜낸 감동적인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8일 JTBC는 경북 영덕군 주민들이 산불 상황에서 기지를 발휘해 마을을 지켜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인사이트JT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26일 새벽 경북 영덕군 축산면 고곡1리에서는 주민들이 운기로 계곡물을 퍼 올려 마을을 통째로 지켜냈다.


날아든 티가 마을 뒤 대나무 숲에 떨어지자, 주민들은 비상 소화전에서 급히 호스를 끌어왔지만, 물은 한 방울도 나오지 않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이때 주민들은 놀라운 기지를 발휘했다. 경운기를 가져와 모터에 배관을 연결하고 계곡물을 퍼 올려 밤새 불길과 사투를 벌였다.


인사이트27일 산불이 덮친 경북 영덕군 축산면에 있는 주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영덕군에는 25일부터 강풍을 타고 확산되면서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2025.3.27 / 뉴스1


전용국 고곡1리 이장은 "우리가 급하다고 소방차가 1순위로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동네마다 다 불났는데 (지원이) 안 되니까..."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주민들의 기지와 협력 덕분에 고곡1리 마을의 주택은 한 채도 불에 타지 않았다. 그러나 주민들은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권영수 고곡1리 주민은 "마냥 기쁜 상황은 아니지. 서로 사람이라는 건 어울려서 사는데"라며 주변 마을의 피해를 안타까워했다.


청년 농부의 빠른 판단과 이웃 사랑


인사이트JTBC


영덕군 지품면 황장리에서는 37살 청년농부가 마을 노인들의 생명을 구했다.


산불로 전기가 끊어지자, 청년농부 신한용 씨는 노인들을 모두 차에 나눠 태웠다.


신씨는 JTBC에 "마대 자루에 수건을 집에 있던 걸 다 챙겼다. 혹시 도망가다가 고립될까 봐 가다가 개울가에 들어가서 어르신들 호흡기 막고 몸 포복해서 살아보려고..."라며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노인들을 안전한 곳에 모신 후 돌아와 보니, 할아버지 때부터 이어오던 과수원과 집은 남아난 것이 없었다.



그러나 신 씨는 당장 살길이 막막한 상황에서도 주저앉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지인들과 사비를 털어 주민들이 머물 컨테이너를 구입했다.


신 씨는 "농사 가능하신 분들은 여기서 기거를 해야 한다. 전기가 들어오고 통신이 복구되면 물도 나오고 하면..."이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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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큰불은 진화됐지만, 주민들은 앞으로의 복구와 생활에 대한 걱정이 큰 상황이다.


그런데도 위기 속에서 빛난 주민들의 지혜와 협력은 재난 속에서도 희망을 보여주는 귀중한 사례로 남게 됐다.


산불 피해 지역에서는 현재 정부와 지자체의 복구 지원이 진행 중이며, 민간 차원의 구호 활동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피해 주민들을 위한 임시 주거시설 마련과 생활필수품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도 이어지고 있으며, 피해 지역 주민들을 위한 성금 모금도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