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7일(월)

산불 재난문자 쏟아졌지만 '무용지물'... 어르신 대부분 볼 줄 몰라

재난문자, 어르신들에게는 무용지물


경북·경남 지역을 강타한 역대 최악의 산불 사태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고령의 어르신들이 미처 대피하지 못해 숨지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긴급재난문자가 연일 쏟아졌지만, 고령의 어르신들에게는 별 효과가 없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사이트KBS


지난 28일 KBS에 따르면 의성에서 난 불이 안동에 빠르게 번져오던 지난 25일 오후 5시 46분께, 안동시 임동면에 거주하는 공귀자 씨는 마을 이장의 전화를 받고 급히 대피했다.


그런데 대피 명령이 담긴 긴급 재난 문자는 공씨가 대피한 지 한 시간이 더 지난 오후 6시 48분에 도착했다. 이때는 이미 공씨의 집에 불이 옮겨붙은 뒤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DDI


임동면의 대피소에 있는 어르신들의 휴대전화에는 확인하지 않은 재난안전문자가 가득했다.


어르신들은 문자 메시지를 볼 줄 몰라 재난안전문자도 보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글을 모르는 어르신들은 읽는 법을 몰라 긴급 재난 상황임을 알지 못했다.


최근 일주일간 안동 시민에게 발송된 산불 재난 문자는 118건이었지만 어르신들은 대부분 보지 못한 것.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하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에 특히 거동이 불편해 대피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에게 재난 상황을 제대로 전파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어르신 중에는 구형 피처폰처럼 재난 문자 자체를 받을 수 없는 경우도 많아 문자 메시지 위주의 산불 대피 안내를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8일 경북 안동시 남후농공단지 인근 야산에 산불 피해 흔적이 남아있다. 2025.3.28 / 뉴스128일 경북 안동시 남후농공단지 인근 야산에 산불 피해 흔적이 남아있다. 2025.3.28 / 뉴스1


한편 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경북·경남 지역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가 70명으로 늘어났다.


경북 의성,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경북 5개 시군에서는 이번 산불 사태로 사망 25명, 중상 5명 경상 24명 등 54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경남은 산청·하동에서 사망 4명 중상 5명, 경상 5명 등 14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울산 울주에서도 경상자 2명이 나와 이번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 규모는 70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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