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의대 1명 결국 제적 처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수업을 거부해 온 학생 중 1명이 끝내 제적 처리됐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재영 연세대 의대 학장은 이날 교수들에게 보낸 공지문을 통해 "28일 17시 등록 마감 결과 1명을 제외하고는 모든 학생이 복학 신청과 등록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따라서 오늘 우리 대학에서는 1명의 제적 학생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학생이 어떤 사유로 제적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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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학장은 "한편으로는 다행이지만 정상적인 수업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많은 고비가 있을 것 같다"며 "가장 걱정되는 것은 복학 이후에도 수업 참여 의사가 없으면서 다른 학생들이 수업 듣는 것을 방해하는 학생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코 앞에 닥친 제적을 피하기 위해 등록을 마친 의대생들이, 집단으로 수업을 거부하거나 휴학 등의 방식으로 투쟁이 이어져나갈 것을 우려한 것이다.
이에 대해 최 학장은 "앞으로 의대 학사 일정은 수업을 받고자 하는 학생들을 보호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며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은 수업 일수 기준에 맞춰 유급 처리할 것이며 수업 방해 행위가 발견될 경우 즉각 징계위원회를 개최하겠다"고 엄정 대응을 예고했다.
또한 "앞으로 일체의 학사 일정 유연화 조치 없이 2025학년 학사 일정을 진행하겠다"며 제적생·유급생 구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최재영 연세대 의과대학 학장 /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홈페이지
한편 연세대 의대는 당초 21일 등록을 마감했으나, 뒤늦게 돌아오겠다는 뜻을 밝힌 학생이 많아 28일까지 복학 신청을 연장했다.
최 학장은 "용기를 내어 학교로 돌아와 수업에 참여하는 많은 학생을 따뜻하게 격려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연세대에 이어 서울대 의대생도 28일 전원 등록을 마쳤으며, 울산대 의대생도 내부 논의를 거쳐 전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고려대 의대는 이날 등록금 납부를 마감하려 했으나, 상당수 학생이 교수진에 면담을 신청해 31일까지 시한을 연장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