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7일(월)

산불 난리에도 '진해군항제' 개최... "재난 상황에 축제라니" vs "취소하면 무책임"

창원시, 산불 확산에 '진해군항제' 축소 개최


경상도 곳곳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해 피해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창원시에서 '진해군항제'를 축소해서 개최하기로 했다.


28일 창원시는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제63회 진해군항제를 연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벚꽃축제로 유명한 진해군항제는 2023년, 2022년 각각 303만명, 420만명의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당초 창원시와 진해구는 다양한 공연을 마련해 관광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했으나 경북 산불 여파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인사이트창원시


창원시는 축제 취소까지 고려했으나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행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공식행사 전 묵념으로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하기로 했고, 다음달 2일 펼쳐질 예정이었던 '이충무공 승전기념 불꽃쇼’ 행사는 취소했다.


단, 벚꽃을 보기 위해 진해와 행사장을 찾는 방문객들을 위해 개막식 포함 축제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한다.


창원시 관계자는 "국가적 재난 상황이라 고민이 많았지만,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진해군항제의 정신인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을 받들어 국난을 극복하고, 시민과 국민이 하나 되는 행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인사이트창원시


그럼에도 누리꾼 사이에서는 '진해군항제' 개최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누리꾼은 "아무리 불꽃쇼를 취소한다 해도 축제는 축제다", "한쪽에서는 사람들이 죽어가는데 강 건너 불구경인가", "소방관들은 목숨 내놓고 싸우는데 이게 맞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산불 피해는 안타깝지만 갑자기 축제를 취소하는 건 또 다른 피해를 낳는 것", "희생자들을 추모한 뒤 축제를 진행한다면 크게 문제 될 건 없지 않나" 등 다른 의견을 내놨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총 28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북에서 24명이, 경남에서 4명이 숨졌다.


인사이트경남 산청군 시천면 동당마을 일대에서 산청군 소속 산불진화대원들이 산불 진화 작업 중 지쳐 잠들어 있다.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