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생들, 집단 휴학 후 전원 복귀 결정
서울대 의대생들이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집단 휴학을 했던 가운데, 전원이 학교로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작년 3월 전국 40개 의대에서 발생한 휴학 사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연세대와 고려대도 미등록 학생들을 대상으로 추가 복학 신청을 받고 있어 대부분의 의대생이 복귀할 전망이다.
서울대 의대 학생회는 지난 26일 밤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1학기 등록 여부를 묻는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뉴스1
그 결과 응답자 607명 중 65.7%인 399명이 '등록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27일 오후 대부분 복학원 제출과 수강 신청 등 등록 절차를 마쳤다.
연세대에서는 마감 기한까지 복학 신청을 하지 않았던 398명의 의대생이 이날 대부분 학교에 등록 신청을 했다.
고려대도 이날 면담을 통해 추가 복학 신청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연·고대의 복귀율은 80% 이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27일 '의과대학 학생 여러분께 드리는 글'에서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이라며 "더는 주저하지 말고 강의실로 돌아와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대학들도 학생 설득에 총력을 기울였다. 서울대 학장단은 세 차례 편지를 보내고 온라인 간담회를 열며 복귀를 호소했다. 연세대와 전남대를 비롯한 다른 대학들도 미등록 학생들에 대한 면담을 통해 추가 복학 신청을 받았다.
서울대를 포함한 여러 대학에서 학생들의 복귀가 결정되면서, 올 1학기 전국 의대의 최종 복귀율은 70~80%대로 예상된다.
텅 비어있는 서울의 한 의과대학 실험실 / 뉴스1
집단 휴학 사태 이후 약 1년 만에 의대생들의 대규모 복귀가 이루어졌지만, 실제 수업 재개 여부는 불투명하다. 일부 강경파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등록 후 휴학하자"는 움직임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다수 의대생 사이에서는 '등록 후 휴학'에 대해 회의적인 분위기가 강하다. 본과 실습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으며, 학교 수업에 돌아오고 싶어 하는 학생이 많다는 것이다.
정부는 오는 31일 전국 40개 의과 대학의 실제 수업 복귀 현황을 집계해 2026학년도 의과 대학 모집 인원을 확정할 계획이다. 정부는 정상적인 수업 진행 시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