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해 확산, 정부의 긴급 대응 방안
이한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차장은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울산·경북·경남 산불대응 중대본 7차 회의에서 "4월 말까지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인해 전례 없는 양상의 산불이 반복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초속 20m 이상의 태풍급 강풍이 불씨를 멀리 날려 보내 대규모 인명과 재산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며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2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울산·경북·경남 산불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을 하고 있다. 2025.3.28/뉴스1
이 차장은 "오늘도 순간 최대 풍속 20m/s의 매우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 대기가 건조할 것으로 전망돼 기상 여건이 좋지 않다"며 "정부는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해 산불 진화율을 높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매우 빨라진 산불 확산 속도를 고려해 선제적으로 주민들을 대피시키겠다"며 특히 고령자 등 취약계층의 안전한 대피를 위해 경찰과 지자체가 함께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이재민 대피소 생활 장기화에 대비해 공공기관 연수시설 등을 임시거주시설로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장기적으로는 주택 신축 또는 재건 완료 시까지 이재민에게 임시주거용 조립주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 차장은 "산불이 민가, 문화유산, 다중이용시설, 발전소 등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산불확산지연제를 살포하고 방화선을 구축해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경북 의성군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영덕군까지 확산된 26일 오전 영덕군 뒤편 산이 불타고 있다. / 뉴스1
울산·경북·경남 지역에서는 현재 산불 3단계로 대응 중이며, 영향구역은 역대 최대 면적인 4만 6927㏊에 달한다. 평균 진화율은 83%로 집계됐다. 경북 의성(1만 2821㏊)과 안동(9896㏊), 청송(9320㏊), 영양(5070㏊), 영덕(8050㏊), 경남 산청·하동(1770㏊) 등이 주요 피해 지역이다.
울주 온양, 울주 언양, 충북 옥천, 경남 김해, 전북 무주의 화재는 총 1224㏊를 태우고 진압 완료됐다. 인명피해는 사망자 28명을 포함해 총 65명으로 늘어났으며 미귀가자는 8078명에 달한다. 임시주거시설은 총 220개소가 운영 중이다.
정부는 피해 주민의 민원 처리와 융자·세금 상담 등을 위한 중앙합동지원센터를 경북과 경남 두 곳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또한 현장 대응을 위해 산불 피해 현장지원반을 파견하여 요양병원 입소자와 고령자 같은 취약계층의 건강을 살피고 구호 물품 보급을 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