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뇌염 매개모기 발견, 전국 주의보 발령
제주도와 전라남도에서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되면서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가 발령됐다.
질병관리청은 27일자로 주의보를 발령하며 모기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음을 알렸다. 이번에 채집된 모기는 총 42마리로, 그 중 10마리가 일본뇌염 매개모기로 확인됐다.
채집한 작은빨간집모기 / 수원시 제공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대부분 가벼운 증상에 그치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될 경우 심각한 신경계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뇌염으로 발전하면 고열, 발작, 착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이 중 20~30%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또한 회복 후에도 환자의 30~50%는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질병관리청은 이러한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국가예방접종을 통해 2012년 이후 출생자에게 일본뇌염 백신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논이나 돼지 축사 인근의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성인, 일본뇌염이 유행하지 않는 지역에서 이주해 온 외국인, 일본뇌염 위험 국가를 여행할 계획이 있는 사람들에게 예방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이번 주의보는 전년보다 3일 빨리 발령됐다. 이는 제주 및 완도 지역의 평균 기온이 전년 대비 약 6도 상승하며 모기의 활동이 빨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작은빨간집모기 / 뉴스1
작은빨간집모기는 보통 3월 말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여름철인 8~9월에 정점을 이룬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올해 일본뇌염 매개모기의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모기 활동기간 동안 철저한 예방수칙 준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인 아동의 예방접종을 적기에 완료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