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7일(월)

"예금이자는 낮추면서 대출이자는 그대로?"... 국민들, '은행 갑질' 막아달라 호소

기준금리 하락에 예금·금리 낮아지는데...대출 금리는 그대로? 


주요 은행들이 시장금리 하락을 이유로 예금과 적금 금리를 잇달아 낮추고 있다. 하지만 대출 금리는 쉽사리 내리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의 원망이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 강화를 주문한 탓이라는 '실드'가 나오지만, 부담은 오롯이 소비자들이 떠안고 있는 탓에 분노 게이지는 점점 차오를 전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전날부터 정기예금 상품 두 가지의 기본금리를 0.3%포인트씩 내렸다. '369정기예금(12개월)'과 '행복knowhow연금예금(12~24개월 미만)'은 기존 연 2.8%에서 2.5%로 금리가 떨어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우리은행 역시 지난 24일 '첫거래우대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6개월에서 24개월 금리는 연 2.3%에서 2.0%로 낮아졌고, 24개월에서 36개월은 연 1.9%에서 1.8%로 내려갔다. 신한은행도 이번 주 안으로 예금금리를 추가로 내릴 방침이다.


소비자들 "이거 은행 갑질 아니에요?"


은행연합회 소비자 포털에 공개된 주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최고금리는 25일 기준 연 2.83.1%로 나타났다. 이는 약 2주 전인 지난 8일(연 2.93.3%)과 비교해 최고 금리가 최대 0.2%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반면, 대출금리는 상황이 다르다. 최근 금리가 낮아지고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풀리면서 부동산 시장에 다시 불안 조짐이 나타나자 정부는 지난 19일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금융권에 가계대출 자율 관리를 더 철저히 해달라고 요청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같은 상황 속 소비자들은 "은행 갑질 아니냐", "당국이 좀 나서라", "은행 배만 불리는 상황"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역시 지난 20일 "가계대출 관리 목표를 초과한 금융회사에 대해선 경영진 면담 등을 통해 철저히 점검하고 관리 계획 준수를 강력히 촉구할 것"이라며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


은행들은 '억울함' 토로...예대금리차 더욱 커질 수 있어 


은행들은 난처하다는 입장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를 조금만 낮춰도 소비자들의 쏠림현상이 발생해 가계대출 관리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당국의 가계대출 규제가 강력한 상황에서 은행이 자발적으로 대출금리를 낮추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금리 인하의 엇박자가 지속될 경우 은행권의 예대금리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예금은행 신규 대출과 저축성 예금 금리 차는 1.46%포인트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더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