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산불'로 26일 기준 26명 사망
지난 21일부터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로 26일까지 소방대원을 포함한 26명이 희생됐다.
이는 역대 가장 많은 산불 재해 사망자가 발생했던 1989년 산불 피해 사망자 수인 26명과 같다.
설상가상 이번 '괴물 산불'은 강풍에 실려 안동과 청송을 지나 영양, 영덕, 동해안까지 번지고 있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안타까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26일 오후 어둠이 내린 경북 청송군 주왕산면 상의리 주왕산국립공원에 산불이 번지고 있다. / 뉴스1
26일 오후 4시 기준 산불 피해로 인한 민간인 및 구조인력을 포함한 사상자는 사망자 26명, 중상자 12명, 경상자 14명으로 총 52명이다.
지역별 사망자는 안동 4명, 청송 3명, 영양 6명, 영덕 8명으로, 민간인 총 21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에 22일 경남 산청 산불을 진압하다 사망한 진화대원 4명, 26일 의성 산불 진압 중 헬기 추락으로 사망한 조종사 1명을 더해 26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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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에 따르면 25일 영덕군에서 80대 요양원 입소자 등 6명이 타고 대피하던 차량이 불길을 지나다 폭발하면서 3명이 다치고 3명이 숨졌다.
또 귀가 어둡고 거동이 불편한 80대 노부부가 미처 대피하지 못해 집 앞에서 멀리 벗어나지 못하고 함께 사망하는 일도 있었다.
진화 작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풍과 고온, 건조한 날씨 등으로 산불이 거세게 확산하면서 대피가 어려운 노약자 등의 추가 피해 또한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청송, 영덕과 가까운 포항시 죽장면은 주민들에게 긴급대피 안내 문자를 발송하며 추가 확산에 대비하고 있다.
지리산까지 번진 산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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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산불은 지리산 국립공원 경계선 안쪽 200m까지 번졌다.
산림 당국은 지리산 내부에 방어선을 구축해 천왕봉 사수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산불이 닿은 곳부터 천왕봉까지의 거리가 겨우 8.5km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울산 울주 산불은 한때 진화율이 92%였지만 강한 바람을 타고 26일 오전 5시 기준 진화율이 68%까지 떨어졌다.
울주 산불은 경남 양산시까지 와닿았고, 양산시는 대운산 인근에 있는 민가와 사찰, 한방병원 등에 사전대피 명령을 내렸다.
인근 지리산 경게 200m 지점에서 지리산국립공원 경남사무소 직원들이 산불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 뉴스1
이번 산불로 의성과 안동 2만 2,026 명, 산청과 하동 1,797 명, 울주 언양 4,628 명, 온양 383명 등 2만 8,834명이 대피했다.
26일 울산 등 일부 지역에서 비가 시작됐고 27일 전국에는 비가 예고됐지만, 가볍게 내리는 봄비인 만큼 거센 산불을 끌 정도의 강수량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번 '괴물 산불'에 대해 산림청은 "불길이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강원지역으로까지 북상할 기세"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