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7일(월)

중국 전기차 BYD, 최초 연 매출 1000억달러 넘어...테슬라 추월

BYD, 전기차 업계 최초 연매출 1000억 달러 돌파해 테슬라 제쳐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BYD가 지난해 연매출 1000억 달러(약 146조원)를 돌파하며 전기차 업계 최초로 이 기록을 달성했다.


이로써 BYD는 미국의 전기차 선두주자 테슬라의 매출을 추월하는 성과를 거뒀다.


2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BYD의 2023년 매출은 전년 대비 29% 증가한 7770억 위안(약 1070억 달러)을 기록했다. 이는 테슬라의 작년 연간 매출인 977억 달러를 웃도는 수치이며, 시장 예상치인 7660억 위안도 상회했다.


아토3 / BYD아토3 / BYD


순이익 역시 전년 대비 34% 증가한 403억 위안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 395억 위안을 넘어섰다.


판매량 측면에서 BYD는 지난해 176만 대의 배터리 전기차를 판매해 테슬라의 179만 대에는 약간 못 미쳤으나, 하이브리드 차량을 포함한 총 판매량은 427만 대로 테슬라를 크게 앞질렀다. 이는 미국의 전통적 자동차 제조사인 포드자동차와 비슷한 규모다.


공격적 해외 진출과 기술 혁신으로 성장세 가속


BYD는 올해 판매량이 500만~6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올해 1~2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3% 급증한 62만3300대를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고율 관세 정책으로 인해 진출하지 않고 있지만, 유럽과 싱가포르, 태국 등 아시아 일부 국가와 호주에서 빠르게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왕촨푸 BYD 회장은 성명을 통해 "해외 시장을 강화하는 동시에 연구개발(R&D) 투자와 제품 경쟁력을 계속해서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BYD는 5분 만에 충전을 완료해 4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새로운 전기차 충전 시스템을 공개하고, 기본 모델에도 첨단 운전자 보조 기술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기술 혁신과 공격적인 신차 출시 전략이 중국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판매 호조로 이어지고 있다.


시티그룹의 제프 청 애널리스트는 "BYD의 이번 실적은 매우 높은 수익성과 함께 양호한 실적을 보여줬으며, 월간 판매 증가세가 올해 2분기 및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BYD코리아 출범식 / 뉴스1BYD코리아 출범식 / 뉴스1


테슬라와의 경쟁 구도 변화


BYD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자 경쟁이 가장 치열한 중국에서 빠르게 정상에 올라섰다.


현재 중국 전체 승용차 시장에서 약 1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홍콩증시에서 BYD 주식은 올해 들어 약 50% 상승했다.


반면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서 경쟁 심화와 라인업 노후화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테슬라의 중국 내 출하량은 지난 5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으며, 주가는 연초 대비 약 27% 하락했다.

다만 시가총액 면에서는 테슬라가 BYD를 크게 앞서고 있다.


최근의 하락에도 테슬라 시총은 8000억 달러 수준인 반면, BYD의 시총은 1570억 달러에 불과하다. 또한 지난해 테슬라의 순이익은 76억 달러를 기록해 수익성 측면에서도 BYD를 크게 능가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12%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이는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경쟁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전기차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으며, BYD와 테슬라의 경쟁 구도는 앞으로도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